연극은 인간의 삶을 재현하는 예술적 영역이다. 여기에 도전하는 광주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남다른 성과가 눈길을 끈다.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축제인 광주시민연극제가 5회째를 지나면서 주제와 연기력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연극제는 문화도시 광주에 지역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콘텐츠가 희소하다는 점에서 광주를 주제로 한 제1회 광주시 창작희곡공모전을 갖는 등 그 영역의 확장까지 벌였다는 점이다.
광주시민연극제조직위원회(위원장 정인서)는 광주를 주제로 한 창작희곡공모전과 함께 진행한 제5회 광주시민연극제에서 작품상 대상에 극단드라마스튜디오의 ‘짬뽕’, 연출상에 극단 숲의 이정대 연출가가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1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5회 광주시민연극제는 모두 7편의 연극이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번 연극제에는 광주 5개 극단과 전주 1개 극단, 특별초청 공연 부산 1개 극단이 참가했다.
특히 창작희곡공모전 당선작 두 편을 초연하는 등 비록 아마추어 연극이지만 1년 동안 연습해온 결과물을 이번 연극제 기간동안 쏟아 부으면서 웃고 울리는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달달하고 애절하게 만들었다.
올해부터 경연 형태로 전환한 이번 연극제에서 중국집 배달원과 군인과의 사소한 몸싸움에서 5.18민주화운동이 촉발됐다는 설정으로 당시의 이야기를 풀어낸 극단 드라마스튜디오의 ‘짬뽕’이 대상을 수상했다.
작품상 최우수상에는 5.18민주화운동 기간 중 시위에 참가했던 자녀들과 당시 집에 있다가 유탄에 부상을 입은 어머니와의 갈등,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담긴 극단 숲의 ‘오월의 석류’가 수상했다.
작품상 우수상에는 5.18 당시 평범한 시민이었던 주인공이 군인에게 폭행과 고문을 당한 트라우마로 조현병을 앓고 취직도 못하는 가장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을 보여준 극단 한울타리의 ‘고스트’가 수상했다.
또한 최우수연기상에는 화사한마을극단의 서희정, 주민극단 정거장의 신미경, 극단 숲의 줄리아김, 드라마스튜디오의 최시영, 한울타리의 이윤동, 나로누림의 최길순 등이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