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 확산 속 “이용섭 시장 뭣 하느냐...?" 여론 비등
코로나 재 확산 속 “이용섭 시장 뭣 하느냐...?" 여론 비등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7.09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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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구사태 우려…지난달 27일 이후 111명 넘어
확진자 동선 파악 늦어 ‘깜깜이’…재확산 시발점도 뒤늦게 정정
음압병상도 꽉차…타 지역으로 확진자 이송 불가피
​​​​​​​이 시장의 ‘쿨하고 통근 선제적 행정’ 아쉬워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청정지역으로 자처했던 광주가 이제는 ‘제2의 대구사태’처럼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벌써 111명을 넘어서고 있으나 광주시의 대책은 '사후 약방문 식'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벌써 111명을 넘어서고 있으나 광주시의 대책은 '사후 약방문 식'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

하루 자고나면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가장 우선시되는 감염경로 파악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광주시민들은 마치 ‘깜깜한 밤길’을 걷는 것처럼 불안감이 높아만 가고 있다.
확진자가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접촉했는지 동선 파악이 뒤늦게 나오거나 오리무중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광주시가 사전적 예방보다는 ‘사후 약방문 격’으로 이미 코로나가 발생한 곳을 전수조사에 나서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는 게 시민 여론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나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을 뿐 효율적인 대처가 아쉽다는 얘기다. 광주시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9일까지 모두 11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코로나 재확산의 시발점은 광륵사 절이 아닌 광주 방문판매가 이뤄진 금양빌딩이라고 재분류해 발표했다.

쉽게 얘기하면 문제의 금양빌딩은 대전의 방문판매를 다녀왔던 확진자가 광륵사로→교회로→요양병원→사우나로 감염 바이러스를 퍼뜨리면서 광주를 불명예스러운 오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진앙지임에도 이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엊그제 업무차 세종시를 다녀온 A 모씨는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 "광주에서 왔다"고 대답했더니 광주에서의 코로나 확산을 의식한 듯,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괜시리 무안함을 금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 속에 광주시는 지난 2월 확진자가 몇 명 발생한 이후 잠잠해진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 확산에 대비한 방역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했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을까.
"이용섭 시장은 코로나 확산에 뭣 하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눈에 빨려 들어온 순간이다.

코로나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이기에 '불가항력적'이라고 대답하면서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이 없겠다.

그렇다고 광주 경제가 활성화돼 장사가 잘되고.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집단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도시라면, 그러한 반론은 설득력 있게 들릴 수도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가 아닌가.
역설적으로 말해 광주를 청정지역으로 자부한 것은 코로나 정국에서 그만큼 경제 활동 인구가 많지 않거나 관광객이 별로 오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활성화도, 인구도 그리 많지 않은 그런 광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고 있음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시민들로서는 매일 매일, 조마 조마하고, 불안 불안 할 수밖에 없다.

효율적이고 사전예방적 방역체계가 되지 못한데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좋을 성 싶다. 
광주시 코로나 확산의 주범은 보건당국이 말한 것처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금양빌딩 오피스텔이었고, 이곳에서의 감염자가 무려 25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광륵사, 광주일곡중앙교회, SM사우나, CCC아가페 실버센터, 한울요양원, 광주일곡중앙교회 등의 시민들과 접촉하면서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17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런 절박한 시기에 이 시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앞장설 컨트롤타워인 복지건강국장을 바꾸고 말았다.
퇴임을 1년 여 앞둔 이평형 복지건강국장을 광주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보내고, 그 후임에 박향 자치행정국장을 앉혔다.
물론 이 국장이 바라고 원해 특별하게 ‘원 포인트’ 인사를 했을 수 있겠지만 과연 코로나가 확산된 시기에 특정 국장을, 그것도 산하단체 임원으로 낙하산식 임명을 하는 게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 않다.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지. 인사의 숨통을 트기위해 특정인을 내보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데서다.
올해 초 인사를 단행한지 6개월 만에 또 다시 인사를 단행한 것 자체가 내부 인사시스템의 잘못을 시인할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광주시가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무엇을 했기에 지난달 27일 이후 확진자 수가 3자리 수에 이르도록 속수무책이냐에 있다.
이미 서울과 경기·대전의 방문판매에서 엄연히 코로나가 발생한 사실을 알았다면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방역 시스템을 갖춰야 했었다. 이를 간과하거나 방심하고 있다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행정력이 뒤 따라 가는 것도 볼썽사납다.

실제로 최초 감염원으로 지목된 금양오피스텔 확진자 37번 확진자는 83번 확진자와 함께 지난달 중순 대전을 방문했다.
이들이 금양오피스텔의 방문판매업체를 매개로 광륵사, 제주 여행, 광주 사랑교회, 요양병원, 일곡중앙교회에 집단 감염이 퍼지도록 한 주범이라는 얘기다.
광주시가 코로나 시발점으로 광륵사를 지목한 잘못을 뒤엎은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시작된 광주고시학원 감염자가 모두 7명에 달하지만 이들의 동선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깜깜이 환자가 된 것도 문제다.
특히 143번 확진자는 생후 12개월된 남자 아이로서,코로나 사태 이후 유아 감염 사례는 광주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깜깜이 환자 대처에다 확진자의 동선을 뒤늦게 발표하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감과 답답함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광주시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요양병원의 노약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고 있고 이를 구청에서 따라 나서는 분위기다. 더욱이 전수조사를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필수 인력인 역학조사관이 태부족인 상황에서 말이다. 이들로부터 교육을 받은 구청의 역학조사관은 구별로 2~3명에 불과하다.

광주시는 대구에서 코로나가 확산됐을 당시 달빛동맹 차원에서 대구 확진자를 광주에 데려와 치료에 적극 나섰으나 현재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에는 음압병상이 거의 차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광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할 처지다.

광주시의 준비성 치밀하지 못한 대목은 공공의료원 설립에도 이미 나타난 바 있다.
코로나 사태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또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공공의료원 설립을 해야 함에도 7대 도시 중 광주·대전·울산만 공공의료원이 없다.
뒤늦게 의료원 설립을 위해 전담반을 구성한 자체는 바람직한 일이었다. 하지만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을 응급의학과 출신 교수로 뽑았다가 타 지역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예방의학과 교수 교체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쯤에서 광주시민들의 동참 의식도 절실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용섭 시장의 통큰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 소극적인 대응으로 날이 갈수록 시민들의 피로감만 쌓이게 할 게 아니라 선제적이고 적극적이고 쿨한 행정을 펴야 한다고 주문한다. 
경기도의 이재명 지사나 서울의 박원순 시장 등 거대 도시 단체장을 따라가지는 못할 망정 적어도 흉내라도 내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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