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창당...좋은정치·과학정치·생활정치 기치 내세워
과학기술+새정치를 웹3.0 정치플랫폼 통해 탈바꿈
기존 정당 “고쳐 쓸수 없이 망가졌다,이대로 안된다”토로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광주 서구을에 지역구를 둔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큰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의희망’이라는 신당을 창당하기 때문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과거 정치판에서 몸담아온, 소위 ‘기득권 정치인’들은 회의적인 시각이 앞선다.
창당에 필요한 인물·구도·돈·바람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을 거두기 쉽지 않다는 의미에서다.
하물며 한국의 여성 정치인이 신당을 창당하는 자체부터가 기존의 고답적인 연장선상에서 보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다.
이런 관성 정치 시각과는 달리 작금의 한국 정치 상황이 국민의힘도,민주당도,특히 윤석열 대통령도·이재명 민주당 대표마저 국민들의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대로는 안된다. 기존 정당을 고쳐 쓸 수 없다”며 새롭게 신당 깃발을 내세운 이가 있다면 비록 그가 여성 정치인이라 할지라도 창당 의미와 배경에 관해 한 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성싶다.
아시다시피 양향자 의원은 2016년 문재인 키즈로 민주당에 발을 들여놓았다.
전남 화순 출신으로 가정이 어려워 광주여상을 졸업한 흙수저였다.
그런 그가 삼성전자로 입사한 이후 갖은 노력 끝에 상무로 진급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반도체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찌감치 양 의원은 새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차별화된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가 운영을 결정짓는 반도체 산업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미래 먹거리로 자리할 것을 아는 300명 의원 중 한 사람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양 의원이 처음부터 잘나간 정치인은 아니었다. 광주 서구을 총선에 첫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갑자기 불어닥친 안철수의 국민의당 바람에 후보자 모두가 낙방하는 고배를 마셨다.
그렇다고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동료 의원의 시샘 속에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18년 광주시장 선거에 나갔다가 또 떨어졌다.
하지만 양향자가 외친 광주발전을 위한 선거 공약은 담대하고 묵직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타 지역에 비해 뒤떨어지고 미래 먹거리 하나도 없는 광주가, 아니 호남이 살아남으려면 삼성반도체 공장을 유치해야 한다” "자신을 시장으로 뽑아준다면 삼성 같은 대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온몸으로 울부짖었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유권자들에겐 공허한 메이리에 지나지 않았다.
이게 먹혀들지 않자 현재의 광천동 기아차 공장을 인근 지역으로 옮기고 광주랜드마크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이른바, 518m에 달하는 광주타워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지금 각 광역단체에서 심혈을 기울여 구상중인 인공지능도시, 자율주행도시, 무선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통신망 쳬계를 종합적으로 구축해서 광주를 최첨단기술도시로 만들자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정치에만 매몰되고 표를 중시하는 단체장으로서는 시대 흐름을 앞서 읽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유야무야 됐다.
당시 반도체 공장 유치와 광주랜드마크, 그리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을 유치하거나 만들었다면 광주는 지금과 같은 대기업도, 고용 창출도 없는 ‘어둠의 도시’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에 내려와 ‘복합쇼핑몰’을 대선이슈로 선점했을 때 허둥대는 광주시장이나 정치인들의 볼썽사납고 허둥대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
광주시민들이 지난 30~40년간 ‘오매불망’ 민주당만을 사랑한 것이야 나무랄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권이 광주·전남발전을 위해 해놓은 것이라고는 거의 없다.
이제부터라도, 아니 내년 총선에서 만큼은 일당독식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스멀스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필자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일부 어줍잖은 정치인들은 양향자의 창당배경과 관련해, 오는 22대 총선에서 수도권이나 경기지역으로 출마해 당선될 경우 내각으로 입각하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에 양 의원은 “절대 그렇지 않다. 광주를 버리지 않고 비록 민주당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해 광주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저 양향자는 절대 개인 영달을 위해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 “저를 그런 사람으로 보는 것은 모독하는 일이다”며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고는 과거 안철수가 내세운,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던 새정치연합 실패 사례를 든다.
2014년 새정치연합을 창당해 윤장현씨를 전략 공천을 통해 광주시장으로 만들고, 2016년 총선 당시 호남의석 28석 중 23석 석권한 안철수는 국민의당으로 당명을 개편한 뒤 호남을 버리고 현재의 국민의힘으로 몸담고 있다.
광주지역 일부 유권자들로부터 ‘배신자’란 소리를 들을 만 하다.
“창당 당시 안철수가 자신처럼 과학기술 패권국가와 새정치를 무기로 일관되게 나아갔더라면 성공했을 텐데...”“그렇지 않고 광주·전남의 기득권 세력과 결합하면서 호남정치를 외려 오염시키고, 새정치를 퇴보시켰기에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고 양향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말하자면 양향자가 지금하고자 했던 창당의 목표와 비전을 안철수가 그때 했더라면 지금 기존 양당에 버금가는 정당으로 존립했을 것인데 소명의식이 부족했었다고 지적한 셈이다.
따라서 30년 전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반도체패권국가를 오롯이 키워나갔더라면 대한민국의 외교·안보도, 특히 정치도 그렇게 쉽게 망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양 의원의 진단이다.
결국 한국이 투명사회로 가는 길은 한국의희망 같은 새로운 창당을 통해 대한민국, 아니 호남의 희망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민주당으로 입당해 무소속으로 남게 된 사연과 관련, 동료 정치인들이 자신을 보듬어 주지 않은데 대한 서운함도 전했다.
보좌관의 동료 여성 성추행 때 민주당이 직접 조사를 하지 않은 채 탈당을 강권으로 유도했다가 무혐의로 판명되자 등을 돌리더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역 모 의원이 시민사회단체 등을 동원한 뒤 보좌관의 행동을 침소봉대함으로써 자신을 인격살인까지 했던 행동 거지가 가슴 아팠다고 했다.
그 댓가로 당시 자신을 공격하는데 앞장섰던 여성을 지방의원으로 공천한 뒤 성추행 피해자를 직원으로 쓰는 뻔한 정치 행태야 말로 호남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고 되묻는다.
검수완박 법안 통과시 자신은 법사위원으로서 법안통과를 반대한 게 아니라 좀더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음에도 같은 광주 출신 민형배 의원으로 바꿔치기 한 것은 여러모로 개운한 맛을 남기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광주가 과거 임진왜란,학생독립운동,518민주화운동 등 국난을 겪을 때마다 정의 편에서 국가를 지켜왔음에도 꼼수를 통해 국회를 방탄용으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쯤에서 양향자 의원은 호남민, 아니 국민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자신은 4차산업시대에 걸맞게 웹3.0 기반의 완전히 새로운 정치플렛폼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당원관리,공천 댓가,후원금,정책관리,표풀리즘,후원금,돈봉투 사건,부정부패 등 기존의 관행과 악습을 정치 플랫폼을 통해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반도체 세계 1등 국가답게 정치에 과학기술을 접목한다면 못할 게 없다는 의미다.
기존의 문법대로 쳐다본 양항자에 대한 낡은 생각은 이제라도 버리고 혁신의 정치로 탈바꿈하는데 동참하자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 정치가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 ‘한국의희망’을 지지해주고, 그렇지 않고, ‘이대로 괜찮다’고 하면 기존정치를 택하라고 강한 어조로 얘기한다.
양향자가 내세운 “좋은 정치·과학 정치·생활 정치”가 국힘과 민주당 등 양당 체제의 거친 파고를 넘어 순항할 것 인지, 망망대해에 띄워진 돛단배 처럼 될 것인지 정치권과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