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토론회 개최 요청과 상반된 태도 ‘우물쭈물’
현안 문제 풀려면 공동개최도 응했어야 ‘지적’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한 달 전 민생토론회를 광주에서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가 정작 개최 3일을 앞두고 조건을 달아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니까 강 시장은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제안했다.
“민생토론회를 영남·충청권만 하지 말고 호남에서도 개최해 달라”고 말이다.
강 시장이 그런 발언했을 당시만 해도 시민들은 “그래, 강기정 시장이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을 했네. 할 말을 할줄 아네”하는 반응과 함께 희망 섞인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왠 걸,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1일 강기정 시장은 전남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민생토론회를 사실상 거부하는 발언을 하고 말았다.
지금껏 19번이나 민생토론회를 치르면서 두 광역단체를 한꺼번에 모아 개최한 사실이 없을 뿐 더러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따라 오는 14일 나주혁신도시에서 개최하려 했던 장소는 부랴부랴 전남도청으로 옮겨지게 됐다.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는 대통령실과 지역 현안을 조율하고, 참석 대상자도 반반으로 나눠 초청하려 했으나 전남도 위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
강 시장은 한 술 더떠 강원도를 들먹이며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떡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 부터 마시는 격이 아닐 수 없다’는 곱지 않은 여론이 번지기 시작하는 단초가 됐다. .
이런 부정적 여론 언저리에는 그렇지 않아도 광주시가 미래 먹거리를 제대로 장만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서울 등지로 빠져나가 ‘활기없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강 시장이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깔려있다.
어찌보면 강 시장은 취임 이후 ‘신활력 추진본부’를 새로 만들고, 줄곧 국민의힘에서 내건 복합쇼핑몰 공약을 정책으로 삼아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성 싶다.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가 진척이 없고, 특히 민간공원특별법에 따른 중앙공원 제1지구 분양가 책정도 민간사업자에게 끌려다니면서 가닥을 추리지 못함에 따라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강 시장은 광주엔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광주시만 단독으로 개최해 달라고 요구하는 건 욕심이 앞선 것 같다.
물론 광주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강 시장의 의중은 십분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강 시장의 이런 행보는 몇가지 측면에서 간과한 게 있다.
첫째로 광주정신이 포용과 소통이라는 민주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강 시장이 광주 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거부할 수 있지만 형식 및 절차가 어찌됐든 광주시가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고 정부에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여기에 응했어야 했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단순하고 편협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할 뿐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단 토론회에 참석하되 꼭 해결해야 할 긴급한 사안이 있다면 대통령실과 사전 물밑협상을 통해 대통령이 광주의 민생 현장을 둘러보도록 하는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민생토론회 구체적 일정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강 시장이 성급하게, 불쑥 사실상의 불참 발언을 하는 것도 신중치 못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강 시장이 이젠 광주 시정을 책임지는 행정가이지, 과거 정치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다.
강 시장이 언급한 현안 문제는 일차적으로는 광주시 스스로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이를 제대로 해결하라고 광주시민들이 강기정을 시장으로 뽑아주었던 게 아닌가.
따라서 광주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리가 마련되면 대통령을 향해 지역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며 당당하게 국비를 달라고 요청하는 게 143만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다.
강 시장이 과거 정치인이라면 불참 의사를 느닷없이 밝힌 것 쯤은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광주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의 입장을 감안할 때 행동이 가벼워 보이는 지점이다.
셋째는 민생토론회 세부적인 일정이 나온 상황에서 총선을 앞둔 선거용이라고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은 광주시장으로서 신중치 못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재 정부는 광주시, 전남도와 함께 민생토론회 개최를 조율해왔던 상황에서 불쑥 기자들에게 불참 의사를 발표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닐 뿐 더러 가벼운 처신이라는 여론이 스멀스멀 나올 수밖에 없다.
'떡줄 사람을 생각지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시겠다'는 발상은 아무리 광주정서가 윤석열을 정부를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선뜻 받아들이지 않다 하더라도 강 시장이 여기에 편승해 선거용 토론회라고 우회 발언을 하는 건 온당치 않다.
야권인 민주당이 거칠게 발언하고 있는 것으로 대체하면 될 걸, 굳이 강 시장이 나서 “야당의 선거용이라는 비판도 있고...”운운하는 것은 광주시장의 신분을 망각한 처사로 볼 수 있겠다.
강 시장은 광주발전을 위한 토론회 자리라면 실질적이건, 아니건, 총선 기간이건, 아니건 간에 모처럼의 기회를 적극 살리고 민생을 위한 대화 자리에 나섰어야 했다.
광역단체장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광주경제의 현실과 더딘 지역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발걸음 내딛였어야 한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강 시장은 윤 대통령도, 김영록 전남지사도 기회만 있으면 만나 허심탄화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당초 제안과는 달리 한발 빼는 모습이 아쉽게 느껴지면서 1856년대 영국 극작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떠올려진다.
거기에는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적혀있다.
앞으로 2년 후면 재선거를 해야 하는 단체장의 운명, 이리저리 우왕좌왕 하지말고, 이제부터라도 중심 잡고 광주발전을 위해 일해 달라는 명언으로 치환된다.
광주시면 어떻고 전남도면 어떻고, 함께 하면 어떻고 따로하면 어떠한가.
강 시장의 변명 치고는 지극히 옹색해 보이기 때문이다.
강범벅 못된버르장머리 하는짓봐라.
광주전남이못하는 제1전비이전을 대통령에게떠넘기려하냐?
실리를챙기려않하고 영양가없고 전국민에게눈총받는 오일팔은꼭끼어넣으려한다?
현정부도 굳이싫다는데 광주전남의행사를 할필요가없다.
광주전남은 뭘해줘도 양비론의 좌빨엑기스 국가저항패악질의 태클이나온다.
(대통령민생토론싫다는 강범벅기사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