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민노당 릴레이 단식농성
로케트해고자 철탑농성이 40여일을 넘기며 해고노동자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로케트 해고자 이주석, 유제휘씨는 전화통화에서 “이제는 아프다는 느낌조차 없다”며 “마비증세가 오는 하반신은 다리에 핏기조차 없어 서있기조차 버겁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을 위한 안전장치라곤 최악의 상황을 염려해 철탑 농성장 밑에 깔아 놓은 고무매트가 전부다.
근육 강화제나 파스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앉아있기 조차 비좁은 0.5평 공간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 것도 없다.
지난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맘처럼 몸이 안 따라줘서 힘들다. 이 상태로 라면 600일 이상 넘길 자신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던 유제휘씨는 23일 해고 600일에 이르러선 “더 이상은 건강과 농성 두 가지를 다 챙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극한 상황임을 내비쳤다.
급박한 분위기를 감지한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는 로케트 문제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승철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지난 20일 철탑농성장 옆에 설치한 6m 높이의 망루에서 고공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철탑 및 천막농성장에서는 민주노총 산별노조 간부들이 릴레이 단식농성을 펼치며 로케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뒤이어 민주노동당 기초의원 5명도 22일부터 릴레이 단식농성을 통해 여론을 주도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로케트전기 해고는 노동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이뤄진 사측의 기획해고”라며 “사측은 ‘우선고용’ 합의사항마저 휴지조각처럼 무시하고 해고자를 고공농성장으로 내몰았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지난 17일 광주전남 3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로케트 해고자 문제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사측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선전물 홍보를 비롯 사측 항의방문 등 보다 강도 높은 행동에 돌입했다.
23일 로케트전기 광주공장을 항의 방문한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단은 로케트 해고자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시민대책위 공동대표인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회사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면서도 시민단체와는 대화 창구를 열어놓겠다고 했다”며 “로케트 해고자들과 직접 면담이랄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원로들까지 나서 해결을 촉구하는 가운데 노동청 중재로 열린 사측과의 면담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쳤다.
명제만 금속노조 부지부장은 “고공농성이 더 이상 장기화 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은 공유했지만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며 “고소고발 취하와 해고자 과반수 이상 복직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지만 사측은 협상카드는커녕 해고자복직에 대한 해결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