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번호 만능시대 끝...유선전화 응답률 더 높아
<시민의소리>(대표 박병모)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지난달 30일 시민의소리 편집국에서 본지 기자와 시민기자들을 대상으로 사내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김민수 (주)코리아정보리서치 대표는 오는 6.13지방선거 관련 ‘선거여론조사 이해’를 주제로 선거여론조사의 특성, 선거여론조사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김민수 대표가 진행한 강의 내용이다.
선거여론조사, 신뢰성과 공정성 중요
선거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 공정성이다. 중앙기관에서는 공정성을 바라보고, 언론·조사기관은 신뢰성을 바라본다. 여기에 새로 추가된 ‘응답자’가 있는데, 얼마만큼 자기의 속내를 드러내고 응답하느냐에 따라 정확한 조사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에는 여론조사에 ‘문재인 마케팅’을 사용한 후보와 사용하지 않은 후보 간 10%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름만 듣고 눌러버리는 현상이 발생한 거다. 경기도의 한 후보는 지역 정서상 후보 간 입지도가 비슷한데 ‘문재인 마케팅’을 이용했더니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사후문제로 공표하지 않도록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캠프이동현상’도 바로바로 나타난다. 언론에서도 이를 즐긴다. 독자를 끌어들이기 좋은 방안이기 때문이다.
선거여론조사 방법과 가상번호의 한계
선거여론조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할 수 있다. 너무 이르고 늦으면 결례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 진행하며,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정해진 시간 내에 시간관계 없이 실시한다.
조사방법에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동응답전화(ARS), 전화면접조사, 직접면접조사, 우편조사, 표적집단면접조사, 인터넷조사, 스마트폰어플리케이션조사 등이 있고, 전화조사방법에는 유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등이 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신청은 여론조사 개시일 10일 전까지 할 수 있으나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왜냐하면 10일이라는 기간 동안 여론조사에 관련된 후보가 구속될 수 있고, 사퇴할 수도 있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기술이 발달한 지금 10일이란 기간은 너무 길다고 판단된다. 게다가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날 아침 9시에 번호를 받기에 조사에 필요한 시간을 허비하게 한다는 문제도 있다.
질문지를 작성할 때는 특정 정당 후보자에게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후보자가 7명 이상으로 넘어가 버리면 응답자는 그 전에 불렸던 후보자의 번호가 생각나지 않게 돼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없다. 또 ‘지지후보(정당)없음’과 ‘잘모르겠다’라는 응답항목을 꼭 넣어야 한다.
가상번호의 만능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응답률이 좋았으나, SKT에만 있는 ‘안심차단제도’가 가상번호 통화를 막았고, LG, KT는 소비자들끼리 앱을 만들어 가상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응답률을 맞춰내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끝으로 여론조사 결과는 참고용이므로 절대 맹신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언론·조사기관에서는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조사해야 하고, 언론은 이를 정확히 보도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