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청소년들이 고려인광주진료소 의료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소한 고려인광주진료소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의 건강지킴이로서 역할을 감당하던 중 올해 1월 진료소 건물을 신축한 후 확대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한국어 구사력이 전무한 고려인동포들의 진료에는 러시아어 통역 없이는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고려인마을은 한국어에 능통한 고려인성인들을 자원봉사자로 선발, 통역지원에 나섰지만 생업에 바쁜 성인 고려인들의 참여가 불규칙해 진료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마침 이 소식을 접한 청소년문화센터 이용 중.고등학생들이 진료소 운영에 ‘힘을 보태자’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진료소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부모를 따라 광주에 정착한 청소년들은 부모세대와 달리 학교적응과 한국어 습득력이 빨라 이제는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또한 관공서 업무에 애를 먹는 부모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고 있어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한국 사회 조기 정착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진료소를 찾는 고려인동포들은 “낯선 조상의 땅에 돌아와 험난한 삶을 살았지만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이 잘 성장해 통역봉사자로 나서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아이들이 고려인마을의 미래 세대를 이어갈 훌륭한 인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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