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코로나19라는 보도 듣지도 못한 바이러스가 터졌을 때 한국의 K-방역 시스템이야 말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세계적으로 받았다.
당시 현대의학기술이 발달한 만큼 곧 좋아질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변종인 영국발 알파변이와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변이라는 돌발변수가 나타나면서 백신 기술로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에 부족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한때 국민 상당수가 백신을 접종하게되면, 마치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가기라도 하는 듯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세상이 오나 싶었다.
그러나 4차 대유행과 함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일상을 긴 터널 속으로 몰아 넣으면서, 아직 긴장을 풀기에는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초조감이 들게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방역의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시켰고, 그것도 모자라 사적모임 제한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등 어려운 상황에 대해 국민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것은 현대의 사회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국내는 물론 지구촌이 하나의 공동체로 네트워크화 된 글로벌시대에는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 나간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하는 백신은 알파ㆍ델타 변이에 대해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접종 효과에 대한 미덥지 않은 여론이 불거지면서 예전처럼 방역수칙을 계속해서 지킬 수밖에 없다.
14일 현재 일일 신규확진자 1,615명으로 최고조에 달하다 보니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1차접종이 30.4% 15,586,937명이고 2차 완전접종은 11.4% 5,873,400명으로 나타났지만 마스크를 벗고 다니기에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고강도 조치를 취해 짧고 굵게 끝내겠다면서 국민들의 고통과 인내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모든 세상 일상을 바꿔 놓았다. 비대면ㆍ비접촉이 일상화 되면서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 늘고, 택배나 배달업체가 성업을 이루고 있다.
여성들의 외출은 줄었으나 대신 외식을 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워킹맘의 마음을 사로 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ㆍ비접촉 관련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e-비즈니스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일상 속에서 K-방역의 핵심은 뭐라해도 성숙한 시민의식이라 하겠다. 재감염의 위험 속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각급 기관단체 등과 국민들이 지킬 것은 지켜내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지원책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는 생활방식이나 습관까지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인류로 진화해 그야말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모사피엔스에게는 최대의 위기가 닥친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겨 낼 것인가?
수백만 년 전 인류로 진화한 수많은 종 중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협동성’에 있었다고 본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k-방역에서도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방식인 협동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개개인 방역이 인류 전체의 방역임을 명심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즉 협동성은 사회전체를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참아 내면서 개인과 개인의 협동정신을 엮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나 하나쯤'하고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는 본인이 속한 사회 전체가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현재 확산일로에 있는 4차 대유행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한 협동성을 발휘해야만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다시금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각 지방에서도 코로나19와 변이바이러스가 재확산 되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훨씬 더 영악하게 진화하고 있다면 이에 대응하는 방역시스템 역시 좀 더 세밀하게 구축하거나 작동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동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도 그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