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통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이런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정책 논의는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집권 1기 때 대북 협상 핵심 실무를 맡았던 알렉스 웡을 지명해 북ㆍ미 대화 재추진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핵무기를 많이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 시 나는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일각에서 예상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북한이 사실상 차기 미 행정부를 겨냥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2018년 6월에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했고, 같은 해 6월에는 판문점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해 '3자 회동'을 소환하고 있다.
그렇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회담이 결렬된 만큼, 5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복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벌써부터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검토하는 것을 보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단기간 내에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북한과 다시 정상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일단 외교적 관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대화가 다시 열리더라도 북한이 ‘비핵화’가 아닌 핵 보유국을 전제로 한 ‘군축 대화’를 시도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