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팀, 김정은과 정상회담 추진할까..."직접 대화 검토"
트럼프팀, 김정은과 정상회담 추진할까..."직접 대화 검토"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11.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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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팀, 최종 결심은 아직...김정은, 일단 선 그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을 당시의 모습. AFP=연합뉴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로이터통신은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통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이런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정책 논의는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집권 1기 때 대북 협상 핵심 실무를 맡았던 알렉스 웡을 지명해 북ㆍ미 대화 재추진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핵무기를 많이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 시 나는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일각에서 예상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북한이 사실상 차기 미 행정부를 겨냥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2018년 6월에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했고, 같은 해 6월에는 판문점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해 '3자 회동'을 소환하고 있다.

그렇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회담이 결렬된 만큼, 5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복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벌써부터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검토하는 것을 보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단기간 내에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북한과 다시 정상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일단 외교적 관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대화가 다시 열리더라도 북한이 ‘비핵화’가 아닌 핵 보유국을 전제로 한 ‘군축 대화’를 시도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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