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양심을 지켰어~ 안 보이는 곳에 뒀으니깐, 미관상 나쁘진 않잖아?”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게 다시 길을 걷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하지만 소생의 계절 봄이 오면 한창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 꽃향기로 가득해야 할 길거리의 화단이 ‘나 하나쯤이야’ 하고 버린 불법 쓰레기가 하나 둘 씩 쌓여가고, 관리도 전혀 안 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광주천 주변 상인 정명주(40)씨는 “일일이 치우는 수고가 많은 화단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더 양심이 없는 것 같다. 쓰레기 중 가장 많이 버리는 담배꽁초는 정도가 심해 내가 직접 사진을 찍어 신고하고 싶을 정도이다”며 “미화원 역시 나와서 관리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는 각 구청이 정기적으로 관리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신축 건물 주변에 20% 이상 자연 녹지면적을 조성해야하는 화단의 쓰레기도 예외는 아니다.
갑갑한 사무실을 나와 잠시나마 바깥 공기를 맡기 위해 일광욕을 쬐러 나온 직장인들은 주변 화단에 선인장처럼 담배꽁초를 꽂아 ‘재떨이 화단’으로 변신한 것이다.
모 빌딩 직원 윤 모(37)씨는 “전부터 다른 사람들이 화단 속에 모아둔 것을 보고 자연스레 나도 덩달아 담배꽁초를 버리는 곳이라고 당연시 했었다”며 “한번은 지나가던 경찰에게 주의를 받은 적이 있어, 그 후로는 양심에 찔려 버리기 직전인 사람들에게 지적을 하게 됐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내가 사는 지역을 ‘깨끗한 도시 빛고을 광주’, ‘자연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광주’를 조성하기 위해 ‘양심 지킴이’가 되어야 할 때이다./김다이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