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딱풀’신세에 전남 서남권은 ‘서럽다’
선거구 획정 ‘딱풀’신세에 전남 서남권은 ‘서럽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12.08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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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개특위, 무안·신안·영암 선거구 ‘곁방살이‘ 전락
인구 소멸에 따른 불이익...과거 무안반도 통합 무산 ’소환‘
인구비례상 무안 출신 서삼석 내년 총선 ’빨간불‘
광주군공합 통합 이전 따른 미래 먹거리·일자리 창출 ’필요‘
​​​​​​​무안·목포·신안 중심의 ‘초광역경제권’조성 해법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전남 하고도 서남권은 서럽다. 아니 눈물을 흘려도 시원치 않다.

국회정개특위에 제출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
국회정개특위에 제출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

그렇지 않아도 경제력이 약하고 지역발전도 더디고 별다른 미래 먹거리도 없어 가득이나 침체 분위기에 있는 상황이 아닌가.
이런 판국에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된 제22대 총선 선거구 힉정안을 보면 전남 서남권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진 느낌이다.

굳이 다른 지역을 들먹이지 않아도 순천·광양·여수 동부권과 단순 비교해 봐도 주민들의 삶의 질 마저 떨어져 있음을 담박해 알 수 있다.

동부권인 순천시가 갑·을로 분구돼 1석이 더 늘어난 반면 서삼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무안·영암·신안은 갈기갈기 찢겨져 미아 신세가 됐다.
광주군공항 이전의 최적지인 무안은 나주·화순으로, 영암은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와 통합됐으니까 말이다.

선거구에 관한 영암의 흑역사를 들춰보자. 이리저리 붙였다, 땠다, 그야말로 ‘딱풀’. ‘스티커’, ‘반창고’ 신세다.
서삼석 의원은 물론이고 영암 군민들의 비애가 아닐 수 없다. .

전남 선거구 획정안
전남 선거구 획정안

영암은 처음에 장흥·강진 선거구였다가 무안·신안으로 옮겼다가 내년 22대 총선에서는 해남·진도·완도로 붙여야 할 처지가 됐다.
마치 이리저리 곁방살이를 하는 느낌이다.
한때는 나주로 붙이려 했다가 여의치 않자 없었던 것으로 한 적도 있다.
영암은 삼호조선소가 있는 지역만 바다가 보여 내륙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였다.

아시다시피 영암의 인구는 올 10월 기준으로 5만2400여 명에 불과한 게 핸디캡으로 작용한 게 분명하다.

영암 뿐만 아니라 그 옛날 서남권을 호령했던 무안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남도청이 남악으로 이전하면서 국제민간공항이 들어서고, 서울~목포간 KTX가 경유하고 광주-무안간 민자고속도로가 뚫리고 여기에 국립 목포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전남 서남권 광역경제권의 중추도시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 목포 신항과 더불어 공항과 항만 등 SOC (사회간접자본시설)이 갖춰져 있기에 잘만 하면 전남을 견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상태다.

그럼에도 무안군이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때 잘 나가던 무안군이 왜 이렇게 갈수록 쪼그라지고 오그라 들까.

무엇이 잘못됐기에 그런가. 원인은 무엇이고 방법은 없는 걸까.
궁금하다.

우선적 원인을 꼽으라면 저출산에 따른 인구 소멸에 있다고 단순하게 대답할 수 있겠지만 그 보다는 환경적·경제적 요인을 살리지 못한 채 지역발전을 위한 타이밍을 놓친 데 있다.

그건 바로 무안반도 통합을 하지 못한 데 1차적 원인이 있다.
과거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한 무안·목포·신안을 한데로 묶는, 최근 화두로 등장한 ‘초광역메가시티’라 불리는 무안반도를 통합하는데 시기를 놓친 데 있다. .

무안반도 통합은 그동안 7번 시도했다 7번 좌절된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동부권의 여수와 여천군, 그리고 순천시와 승주군은 통합이 됐다. 당시 추진했던 전남 4곳 가운데 무안반도 만이 유일하게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광양에 포스코가 들어서고, 여수엔 여천산단 뿐만 아니라 율촌산단에 요즘 한창 뜨는 이차전지, 리튬 공장이 줄이어 들어서고 있다.
순천엔 최근 순천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됐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폼나고 실속있게 치름으로써 역동적인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순천·광양·여수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초광역경제시티’를 부·울·경(부산과 울산 경남)처럼 한데로 묶은 뒤 경남을 끌어 들이는 초광역메가시티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동부권과 서남권의 경제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고, 더욱 벌어질 게다. .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구 획정을 우려하는 이유는 비단 선거구를 이리 붙이고 저리 붙이는 것에 반발하는 것 이상으로 무안이 나주와 화순으로 통합이 된다면 큰 틀에서 전남 발전에 관한 밑그림과 청사진은 틀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서남권이 발전하려면 일단 무안과 목포·신안을 초광역으로 한 데 묶어 전남발전의 원동력을 삼아야 하는데 그러하질 못하게 되면 전남 서남권은 영원히 낙후 지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어서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무안군이 화순과 나주로의 통합이 기정 사실화 된다면 앞으로 전남, 아니 서남권의 발전에 희망을 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만에 하나 서삼석을 포함한 무안군 출신 후보가 신정훈 등 나주 출신 후보에게 금배지를 넘겨주게 될 경우 현재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목포와 신안군의 통합 논의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가정은 해당 지역의 인구수를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것이지 후보들의 능력과 정치력과는 별개라는 점을 양해 드리고 싶다.

해당 지역의 인구수를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보면 이렇다.
무안의 인구는 9만410명이다. 나주시(11만7179명)와 비교할 때 차이가 있고, 여기에 더해 동일 선거구였던 화순(6만1310명)유권자들도 초록은 동색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여기에 더해 광주민간·군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을 놓고 무안군에서 읍· 면 마다 범대위를 꾸려 무조건 반대에 나서는 것도 서남권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혹여 김산 무안군수와 서삼석 의원이 반대 편에 선 이유가 자신들의 3선 연임이나 내년 총선에서의 당선을 위한 선거 전략적 접근이라면 이번 선거구 획정을 계기로 입장 정리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역발전이 우선인지, 아니면 자신의 입신양명이 먼저 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는 점에서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이번 '딱풀' 선거구 획정은 비단 두 정치인을 탓할 게 아니라 김영록 지사 뿐만 아니라 정치 9단이라며 염불 보다는 잿밥에 눈이 먼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물론 그러한 자업자득의 결과는 서남권 주민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다. 

결론적으로 광주군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과 일자리 등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인구를 모여들게 하는 기회를 또 다시 놓친다면 그 책임은 무안에서 가장 말빨이 통하는 김산 군수와 서삼석 의원에게 있지 않을까 싶다.
일은 사람이 하고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물안 개구리식 근시안적 사고에 갇혀 허우적 거리면서 다음 후세까지 보리밥만 먹고 살아도 괜찮다면 그렇게 해야지 어떠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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