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광주를 광주답게 이끌 리더십” 필요
6.13지방선거, “광주를 광주답게 이끌 리더십” 필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8.01.0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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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분권시대, 광주의 비전과 리더십’을 주제로 정책토론회 열려

광주지역의 정치상황은 지역 국회의원이 모두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민의당이 여당이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광주 시민들 사이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6.13지방선거가 약 5개월 남은 가운데 자치분권시대에 광주를 광주답게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춘 인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광주시의회, 지역미래연구원은 9일 광주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자치분권시대, 광주의 비전과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박광서 광주전남혁신연구회장이 좌장으로 김영집 지역미래연구원장, 공진성 조선대 교수의 발표 이후 김보현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이재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 박호재 언론인, 박재만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의 토론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영집 지역미래연구원장은 “먼저 광주가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 명확히 정리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싶다”고 입을 열었다.

김영집 원장은 “패러다임의 변화로 지금은 시민주권 시대이며, 협치와 자치가 기본이 된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안희정, 이재명 등 50대 초반의 대권주자가 나오고 있는데 광주만 세대교체가 되지 못하고 늙어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 발전 위해 어떤 리더십 필요한가

그는 새로운 광주의 비전으로 ‘광주를 광주답게 만드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제시했다. 김 원장은 “5.18정신의 진정한 계승, 광주인권헌장, 광주경제, 광주의 모든 것을 광주답게 바꿀 수 있는 사람,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담보해 내는 굳건한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앞으로 지방선거에서 후보자가 어떤 프레임을 내세우냐에 따라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며 “광주를 60대 이상에게 맡길 것인가, 40~50대에게 맡길 것인가 프레임 설정이 잘 안 되고 있는 느낌이다”고 꼬집었다.

다음으로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광주 발전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공진성 교수는 “리더십 개념에 대해 살펴보면 개인 리더가 가진 자질이라고 하지만, 리더 집단, 지도부 집단을 가르키는 뜻도 있다”며 “리더십은 집단의 문제로 팔로워가 없는 리더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 교수는 “세력을 가지지 못한 리더는 성공할 수 없다”며 “광주의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세력을 갖추고 있는지, 이끌어야할 팔로워 집단, 광주 시민의 속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형 리더십과 미래형 리더십

그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 2015 메르스 사태 등을 통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 시대에 가장 위험한 위기상황이 리더십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구체적인 리더십에 대해 그는 “리더십은 위험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데 과거에는 전쟁의 위험에서 영웅적인 전사들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영웅적 리더십이 요구됐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리더십 형태를 착각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문제를 한 번의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퇴행적 사고방식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우리는 불안하게 느끼는 부분에서 보호를 약속했을 때 복종한다. 아무런 약속이 없다고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며 “지방정부의 역할도 위험에 대응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러지 못하며 시민들로부터 복종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젊은 사람들은 삶이 불안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택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는 쪽에 만족하고 말아버리면 안 된다”며 “말단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판단할 수 있는 권한과 힘을 줘야 하고, 이 사람들을 미래형 리더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 기성정치, 세대교체 필요하다

광주의 비전과 리더십에 대한 발제 이후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김보현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민선 6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슬로건이 첫 시민시장이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시민시장에 걸맞은 시정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감히 자초되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집단 리더십이 미약해 리더십 형성의 실패라고 본다”며 “관료조직을 끌고 가는 것은 시장 개인의 리더십이 절대 아니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정당 참모조직, 시민사회와 네트워크 능력을 총괄한 협치로 리더십이 똑바로 서지 않으면 관료주의에 자초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광주에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과 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세대교체는 단순히 연령의 순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낡은 인식을 혁파하는 것이다”며 “우리 지역사회의 원로들께서는 권력에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50대 초반의 대권주자를 내세우고 있을 때 우리 지역은 정치적으로 불임지역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 이재의 씨는 “리더십을 이야기 할 때, 차기 리더십을 선택할 때 시민사회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순서다”며 “시민집단의 요구가 존재하고, 정치적인 틀에 담아서 대변을 잘 할 수 있을 때 리더로 선택 받는다”고 입을 열었다.

또한 지역의 싱크탱크를 강조하며 “시민집단 내부에는 전문가들이 함께해서 실제로 도시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느냐 체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집단지성의 의지를 담론으로 형성해 나갈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광주 리더십, 원칙과 소신 확실해야

지방선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만큼 정책토론회 현장의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라 잠정적인 선거캠프의 인물들의 귀를 끌어당겼다.

박호재 언론인은 “광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서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이 굉장히 독특하다”며 “대구는 서문시장에서 형성되지만 광주의 여론은 오피니언 그룹, 정치 엘리트그룹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에서 국민의당 세가 위축되면서 광주에서는 다시 (민주당) 경선만 통과하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며 “광주에는 ‘ARS 리더십’으로 시장이 되고, 구청장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날카로운 경선룰을 연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재만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참여자치에서 민선1기부터 6기까지 광주시장에 대해서 꾸준하게 평가를 해온 바탕으로 광주의 비전과 리더십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며 “그동안 광주답게 만드는 시장이 있는지 묻는다면 감히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박 사무처장은 “독점적인 지역 정치 구조 속에서 시민이 배제된 채 선택이 되었기 때문이다”며 “6월 지방선거가 지역정치 분권자치의 변곡점이 되었으면 한다. 세대교체를 포함한 세력교체, 집단교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다운 리더십을 갖춘 인물은 관료와 타성에 젖어있기 보단 젊고, 혁신적인 변화세력으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색깔이 뚜렷하고, 원칙과 소신이 확실한 리더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 시장이 되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이라도 광주시민을 믿고 나쁜 권력에 맞서 맞짱을 뜰 줄 알아야 한다”며 “관료조직의 논리와 저항을 극복하고, 변화를 만드는 혁신적인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 이후 플로어에서 세대교체를 위한 방안, 낡은 정치 프레임 문화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가히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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