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측, 대응 일지에 대해 "해명하겠다"고 발언권 요구
오월어머니회원, "서로간 소통이 부족하다. 바로잡아야"
5.18기념재단의 새로운 혁신을 위한 시민집담회가 열렸지만, 시민사회단체와 재단 관계자간의 대립이 고조되어 진전 없이 끝났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등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칭 ‘5월 운동의 성찰과 올바른 방향 정립을 위한 오월광장 준비모임’은 28일 광주YMCA무진관에서 ‘5.18기념재단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집담회를 열었다.
이날 집담회에는 오월어머니회,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5.18재단설립동지회, 5.18기념재단, 시민사회단체, 5.18에 애정과 관심 있는 광주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는 시작부터 서로간의 입장만 내세우며 고성이 오고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앞서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가 5.18기념재단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사회자가 경과보고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양래 전 상임이사와 나명관 재단 설립동지회장, 재단 관계자 등은 주최 측에서 참석자들에게 나눠 준 ‘5.18기념재단 파행 운영에 대한 시민사회 대응 일지’에 대해 ‘거짓’이라 말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영정 사회자는 “이 일지는 시민사회단체에서 만든 것이고, 경과보고가 끝난 후 집담회 때 충분히 소명하고 해명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통제했지만, 재단 측은 고성을 지르며 기회를 달라 요청했고, 이는 시민사회단체와 거센 말싸움으로 이어졌다.
재단 관계자들은 ‘시민사회 대응 일지’에 적힌 광주시 감사위원회 특별감사 결과와 5.18후원회의 이사 추천 수 3인에서 1인으로 조정 등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고, 이사장과 상임이사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에 불만을 터트리며 해명하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집담회의 성격과 멀어지고 많은 시간을 소요한 재단 측의 발언에 대립하는 시민단체와 참석자들에게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고, “서면으로 해명하라”는 말이 나왔음에도 재단 측은 말을 이어가려 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5.18기념재단 혁신을 위한 시민집담회는 2시간가량 서로 간의 주장만 외치는 탓에 참석자들에게 회의감만 안겨줬다.
이날 추혜성(오월어머니회) 씨는 발언을 통해 “서로 소통이 잘 돼서 잘 풀려가는 줄 알았으나 이미 어머니들은 보다가 실망하고 돌아가셨다. 지금 이 시점에 와서 보니 불통이었다”면서 “서로 오해하고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 오월이 소통이 되지 그러지 않으면 서로 치고 박고밖에 안 된다. 오월식구들도 억울한 부분 있으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성질은 내지 말자”고 타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