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분향소, 지슬과주먹밥, 평화버스 등 행사 진행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광주진보연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광주전남추모연대,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등이 소속된 ‘제주4.3 제70주년 광주지역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하여 광주 추모기간을 선포했다.
이들 단체는 2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곡와 비운의 70년, 그 아픔의 세월을 극복하고, 추모하기 위한 추모기간에 광주시민들이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제주4.3은 해방 후 3년 사이에 일어난 비극적 사건이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35년간의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를 끝내고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이다. 그러나 이 광복은 일제가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람들이나 힘이 센 쪽과 친분을 유지하여 자신의 명예와 부를 지키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참 당혹스러운 날이기도 했다.
제주4.3은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단독 선거에 제주도민들이 반발하며 일어났다. 1948년 4월 3일은 남쪽만의 단독 선거인 5.10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둔 시점이다.
단독선거는 2개의 정부가 한반도에 수립됨을 말하고, 단독선거를 막지 못해 2년 뒤 우리 민족 최대 비극 6.25한국전쟁을 겪어야 했다.
제주4.3은 한국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으며 3만 명의 희생자를 만들었다.
이영권 제주역사교육연구소장은 “만약 4.3이 일어날 때, 제주 사람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단독정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6.25한국전쟁도, 지금의 한반도 긴장도 없을 것이다”며 “4.3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의 선구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분단을 반대하고, 통일국가를 세우기 위해 봉기한 제주 4.3항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으로 이제 제주만의 사건이 아닌 전 국민이 돌아봐야 하는 역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진실 규명과 치유’, ‘역사적 자리매김과 전국화, 세계화’의 공통적인 과제를 안고 있는 4.3과 5.18의 완전한 해결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위원회가 진행하는 제주 4.3 70주년 행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국민분향소’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된다. 4.3 광주지역문화제 ‘지슬과 주먹밥’은 4일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광화문에 열리는 4.3 70주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평화버스’는 7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탈 수 있다. ‘평화버스’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광주민족예술총연합 최윤경 간사 전화(010-8601-527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