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 이 혁명이 어디를 향해 갈지, 그 과정에서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남의 일처럼 지켜볼 수만은 없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용기 있게 수용함으로써 경제적 번영과 우리들의 행복을 위하여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을 중심으로 일반 시민들이 다소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독자께서는 별도의 참고서적을 참고하기 바란다.<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프린팅과 융복합, 생명공학과 바이오 등 핵심적인 과학기술이 학습과정에 그대로 적용되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교육이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육이 변화하는 방향과 실제모습을 살펴보고 작금의 교육 방식과 패러다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학교 시스템을 혁신하여야 하는데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 생각하는 힘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 협업⋅소통형 인재 양성, 코딩 및 디지털 교육 강화, 자가 고용과 창업, 창작 능력을 고양하고 기술발전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평생교육, 일자리를 둘러싼 급속한 변화에 대응력을 배양, 경력자 대상 창업 역량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의 기술적 기반 강화 교육과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Education Technology) 산업 활용,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요자 중심의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관계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관계는 첨단 기술을 교육에 활용하는 단선적인 관계를 넘어 과학기술이 인간의 사유방식과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복합적인 관계에 있다. 포드(Ford)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는 근대적 공장이 출현한 이후 공장의 생산방식은 자동차나 다른 제품의 생산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다양한 부분에 큰 영향을 미쳤다. 4차 산업혁명이 기존의 산업혁명으로 그친다면 교육에 미칠 영향은 단선적이고 제한적일 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이 하나의 이즘(ism)으로 발전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바로 이런 연유로 우리는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계나 경제계의 변화로만 끝나지 않고 이미 우리 사회와 문화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기본 원칙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뜻한다. 예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고, 새로운 당연함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이 말은 4차 산업혁명이 단순한 기술과 산업의 변화로만 끝나지 않고 하나의 이즘(ism)으로 등극했다는 뜻이다. 포디즘이 현대 학교체제를 출현시켰듯이, 4차 산업혁명은 교육에서도 뉴 노멀을 생성시키면서 새로운 교육체제를 출현시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한 국가나 사회의 경제성장이 곧 일자리 증가와 소득 증대를 의미했던 시대는 지나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입 초기에 해당하는 현재에도 생산성과 GDP 증가로 경제는 조금 성장하지만 일자리와 소득 증가는 따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감소하고 임금소득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다. 미래 사회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일자리도 현재와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경제사회적 상황 변화는 교육의 성격이나 내용뿐만 아니라 교육의 목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학교교육의 변화
2030년쯤에는 무료 인터넷강좌(MOOCs)와 인공지능(AI) 컴퓨터의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대학이 사라지거나 존재 방식이 달라지고, 또 그 때쯤이면 기존의 표준화 시험이 폐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2025년쯤이면 인체에 칩(chip)을 넣는 기술이 상용화되어 수백 쪽짜리 교과서를 통째로 인간의 뇌에 업로드 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2030년쯤이면 지구상의 기존 직업의 약 50%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 등이 있다. 또한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사피엔스(Sapient)』의 저자 하라리 교수는 학교교육에서 배우는 지식의 수명과 관련하여 “2050년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자녀 세대가 40대가 되었을 때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80~90%는 쓸모없을 확률이 높다”는 예측을 한 바 있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는 아래 변화 중에서 시사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이찬승, 2018).
첫째, ‘기술의 변화’가 이루어지면 지금까지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을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담당하게 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기술의 사용을 위해 비판적 사고, 창의력 개발, 협업과 문제해결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세계화와 승자독식 경제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며, 2030년 부의 편중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공동 선(善)의 추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셋째,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직업세계의 변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특히 인간은 사회성과 감성, 공감능력, 모험에 도전하는 정신, 네트워킹 등의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해진다. 또한 21세기는 직업과 지식의 생멸(生滅) 속도가 매우 빠르기에 평생학습능력이 중요해진다.
넷째, ‘다양성의 증가’이다. 세계의 주요국들은 교실 내 학생의 다양성에 대처하는 것을 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삼기 시작했다. 다양성의 증가는 무학년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개별화 지도(Differentiated Instruction: DI),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도 일반 학생들처럼 교육과정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보편적 학습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 등의 도입을 재촉할 것이다.
다섯째, 2030년쯤이면 학습과 학력인증의 경계가 흐려질 것이란 예측 하에서 ‘대학 졸업장과 자격증 경쟁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학점과 학위는 여전히 중요하겠지만, 대학 졸업장과 자격증명서가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기업이 수여하는 자격증이 직원을 채용할 때 대학 졸업장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학교교육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졸업장의 가치하락이 학교교육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에 대해 시나리오 수립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여섯째, 학교교육을 변화시키는 주요 동인으로 ‘뉴미디어 세대의 뇌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미디어 세대는 새로운 뇌를 가진 신인류에 가깝다. 이들의 사고방식, 행동양식, 동기유발 방식, 삶의 방식은 기존의 기성세대와 매우 다르다. 뉴미디어 세대의 뇌는 충동성이 높고, 주의 집중시간(attention span)이 매우 짧으며 피드백이나 보상이 느린 것을 잘 참지 못한다. 개인의 집중시간 조사에서 1998년에는 12분, 2008년에는 5분, 2015년에는 8초로 짧아졌다는 최근의 보도(The Associated Press)는 가히 충격적이다. 이는 주위의 강도 높은 자극에 뇌가 적응한 탓이다. 이제 학습도 피드백이 빠르고 즉시 보상이 주어지는 게임의 원리를 적용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수업도 초등학생은 약 10분, 중학생은 약 15분, 고등학생은 약 20분마다 수업의 모드를 바꾸어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끝으로, ‘낙오세대 출현’이 학교교육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갈수록 학교교육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가 자신들에게 희망도 잠재력 실현의 기회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특히 고교 체제와 학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학생들을 위한 16가지 스킬
세계경제포럼은 메타 분석을 실시해 평생학습 체제로 가려면 21세기 초⋅중등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16개 스킬들을 도출하여 제시하였다.
첫 번째, 일상에 적용을 위한 기초적 능력(Fundamental Literacy)으로 ①리터러시(Literacy), ②수학능력(Numeracy), ③과학적 능력(Scientific Literacy), ④정보통신 능력(ICT Literacy), ⑤금융적 능력(Financial Literacy), ⑥문화와 시민 리터러시(Culture and Civic Literacy)는 학생들이 보다 발전되고 동등한 수준으로 핵심역량과 성품들을 발전할 수 있는 기반들을 제공하는 스킬들이다. 일반적으로 문자 해독과 수학적 능력 등 기초적인 스킬뿐만 아니라 과학과 정보통신, 재무, 문화와 시민 리터러시 등도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핵심역량(Competencies)은 학생들이 복잡한 도전을 위해 필요한 능력들이다. 문제의 규명과, 상황의 분석과 평가, 문제 해결을 공식화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⑦비판적 사고/문제해결능력(Critical Thinking, Problem Solving), 지식의 적용, 합성 혹은 용도 변경 등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거나 해결하는 과정 등에 있어 혁신적인 새로운 방법들을 상상하고 고안할 수 있는 ⑧창의성(Creativity), ⑨의사소통(Communication)과 ⑩협력(Collaboration)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거나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매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핵심역량들은 21세기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매우 기본적인 역량들로 지식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전달 할 수 있으며 팀 단위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역량들이다.
셋째, 캐릭터 특성(Character Qualities)은 학생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설명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이러한 지속성과 적응성 등의 캐릭터 특성은 장애에 부딪혔을 때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⑪호기심(Curiosity)과 ⑫진취성(Initiative)은 새로운 콘셉트와 아이디어들을 발굴하기 위한 시작점이며, 문제해결을 위해 끈기 있게 처리하려는 ⑬지속성(Persistence),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⑭적응성(Adaptability), 사회적⋅윤리적⋅문화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건설적인 상호작용을 제공할 수 있는 ⑮리더십(Leadership)과 ⑯사회, 문화 의식(Social and Culture Awareness) 능력이 갖추어져야 한다.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계속 인간을 닮아가고 있다. 이들과 인간이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지 코디네이션하고, 가치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전달할 창의적인 인간 중심의 상호작용 시스템 설계를 고민하는 것이 새로운 직업을 찾고 만들어나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SNS는 정보 수집과 저장, 관련 의견을 나누며 재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다. 생활과 기술을 통합하는 C-세대, O-세대에게 인터넷은 마치 공기와 같다. 이들의 경쟁력과 미래를 위해 SNS 등 스프레더블 미디어(Spreadable Media)의 활용 능력과 정보관리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미래 인재상을 완성하는 5가지 키워드
숭실대학교 교육개발센터 책임교수인 김지영 교수는 미래 인재상을 완성하는 키워드로 5가지를 제시하였기에 여기에 소개한다.
첫째,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발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라. 미래사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능력은 자기력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살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어떤 지식이나 기술보다 ‘자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뿌리가 깊을수록 아이는 다른 사람이나 외부 상황에 쉽게 흔들리는 ‘을’의 삶이 아닌 자기가 주도하는 ‘갑’의 삶을 살 수 있다. 자기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자신의 능력을 찾고, 차별화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둘째는 기계에 맞설 인간으로서의 저력을 키워라는 것이다. 기계력이 강해지는 미래에는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능력에 집중 하게 될 것이다. 자연히 인간다운 저력을 더 잘 발휘하는 인재가 빛을 발하게 된다. 인간다운 능력을 함축한 두 단어는 ‘사고력’과 ‘감성력’이다. 우리는 흔히 혁신의 핵심이 기술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기술을 생각해낸 것은 사람이며, 혁신의 주체는 그 사람이 가진 ‘문제의식’과 ‘공감능력’이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의 핵심은 바로 ‘예술’에서 찾을 수 있다. 쓰고 읽는 학습보다는 그리기, 만들기 등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놀이법으로 아이들의 감성력을 키우자.
셋째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고와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창의융합력을 말한다. 부모 세대만 해도 한 분야에 대해서 깊게 아는 완벽주의자적 인재를 원했다면 앞으로는 자신의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이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통섭을 통해 창조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한 통섭형 인재를 원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아이를 창의융합형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놀이를 통해 창의성을 키우고,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가 되어보는 경험을 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고안해내고 그 안에서 다양한 표현을 개발해낸다. 이때 부모는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과정, 감정, 가치 등에 주목 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한 주변인들과 협력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은 고쳐주어야 한다.
넷째는 ‘다름’이 ‘도움’이 되게 만드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똑똑한 나’보다 ‘똑똑한 우리’를 원하는 시대가 왔다. 다른 사람과의 협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다름’이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많이 하고, 협업의 긍정적인 가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개개인의 생각을 이어주는 ‘미들맨’으로서의 역량을 키워줄 것을 권한다. 미래 사회는 더 복잡해질 것이고 사람들 간의 이해관계도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기회가 오게 될 것이다. 개인이 브랜드가 되고, 1인 기업을 만들어 프로젝트 형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될 미래에는 협업을 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건강하게’ 싸워본 아이들이 합의와 협업을 잘한다. 그러니 부모는 평소 아이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의사 표현을 했을 때 부모가 무시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귀 기울여주고 서로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경험을 한 아이가 건강하게 싸울 줄 아는 미들맨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다섯째는 배움을 지속 가능하게 하라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100세인 시대에 살게 될 아이들은 자신을 계발하고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 배움을 지속해야 한다. 이는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배움’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무엇보다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몰입 경험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책 읽기를 평생 친구로 삼도록 도와줘야 한다. 학습과 구분되는 배움이란 ‘문제의식, 새로운 지식과 경험, 적용’이라는 세 단계를 거치면서 숙성되는 총체적 지적 행위다. 잘 배우는 사람들은 분명한 목적이 있고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를 안다. 아이의 마음속에 배움에 대한 불을 지피려면 어릴 때부터 무언가에 몰입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학습시스템의 변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혁신적 요소들은 교육에도 활용되어 학교교육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첫째,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학습현장에 활용되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교육방법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가상현실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증강현실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런 기술들을 교육에 접목하면 학습효과가 매우 높기 때문에 가상현실 현장학습,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직무교육, 증강현실 교실수업, 가상현실 온라인수업 등 다양한 학습현장에 활용되어질 것이다.
둘째,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 갖추어진 로봇에게 배울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일상생활에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의 개인적 취향과 그동안 의류 구매패턴 등을 수집하면서 학습한 결과와 최신유행 정보 등을 함께 분석해 내 외출할 때 내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제안해 준다. 한걸음 더 진화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은 교육에도 적용되어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AI)조교에 머신러닝 기술이 접목되면서 학습의 개인화를 촉진하고 개인별 학습효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인공지능 가정교사도 우리 곁에 등장할 것이다. 인공지능 가정교사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멘토처럼 옆에서 개인학습 과정을 함께 하게 된다. 인공지능 가정교사는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개인의 학습패턴과 건강상태, 좋아하는 과목과 잘하는 과목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개개인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역량을 펼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셋째,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학위 인증시스템이 갖추어질 것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상화폐로 등록금을 납부하게 될 것이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누가 어디서 언제 어떤 수업을 듣고 무슨 학위를 받았느냐에 대한 정보를 블록화해서 학위위조를 방지하는 방식인 학위인증블록체인이 이루어질 것이다. 또 하나는 에듀블록(EduBlock)이 교육의 영역에 도입될 것이다. 이는 평생교육시대가 오면 대학졸업장이나 자격증과 같이 고정된 과거형 정보가 아니라 전문분야에 대해 꾸준히 발전하고 변화하려는 개인의 능력과 숙련도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학습내용의 숙련도를 증명하는 에듀블록이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한편 에듀블록은 무크(MOOK)와 같은 무료 온라인 수업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넷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수법은 학습자 중심 수업으로 바뀌어 질 것이다. 시청각 기자재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수업으로 변화될 것이며, 수업의 개인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마련되어 창의수업이 실천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현장에서는 각 수업이나 학습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역량을 책정하고 이를 통해 얻는 역량(복합문제해결능력)의 숙련도를 측정하여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업설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습방식으로는 토론식 수업과 체험학습, 협업학습 등이 교육 내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되어질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서는 교육프로그램이 설계 시 학생들이 교사에게 의존하지 않도록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게임학습이나 놀이학습 등도 학습내용에 따라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교육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교체제도, 교사도, 학생욕구도, 사회요구도 많이 바뀌어 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육현장도 변화될 것이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주요한 변화만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마이크로러닝(Micro Learning)이 이루어질 것이다. 학습단위가 한 수업 안에 여러 가지 내용을 다 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수업에 한 가지 내용만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학습자 자기 주도 학습, 개인 맞춤형 학습, 단일 주제 다적용 학습, 하나부터 열까지 순서대로 배우는 선형식(線型式) 학습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원하는 내용을 원하는 순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학습시간과 단위가 짧은 만큼 학습자가 보다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학습 콘텐츠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리치 미디어(Interactive Rich Media)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다.
둘째, 언제 어디서든 무상으로 배울 기회가 증가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대로 자신이 원하는 수준 높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무료 수업인 무크(MOOC)를 활용한 학습이 확대될 것이다. 무크를 활용한 학습은 현재도 많은 회사에서 무크를 운영하고 있으나, 온라인 무료 수업인 무크의 공익성을 유지하면서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주요 무크 플랫폼 회사들이 노력중에 있다. 무크 플랫폼은 기업의 인재 관리 및 평생 교육분야에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셋째, 지금까지는 공식 기관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학습을 했든지 간에 개인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과 감각이 뛰어나기만 하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일종의 디지털 배지로 자기를 증명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업무 능력과 관련된 직업훈련, 온라인교육, 봉사활동 등의 강의나 훈련을 통해 디지털 배지를 모아 특정 업무 분야에 대한 자신의 숙련도를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넷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의 생산자, 전달자,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져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며 소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대중 미디어 시대에서 개인 미디어 시대로 변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적 학습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배움의 장소도 학교의 벽을 넘어 일상 자체가 사회적 학습의 공간이 된다. 사회적 학습은 학교수업만으로 갖추기 어려운 복합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력, 인적자원관리 능력, 협업능력, 감성 능력, 판단 및 의사결정 능력, 서비스 지향성, 협상 능력, 인지적 유연력 등의 능력을 갖추기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에 대한 개방성과 유연성이 중요해지며 양질의 정보를 생산하는 정보윤리의식도 갖춰야 한다.
다섯째, 개인별 맞춤 학습의 시대로 발전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과 같은 테크놀로지는 모두 교육에 적용되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의 학습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전략 및 방법을 제시하여 개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섯째, 문제 창조해결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 방식으로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 이제는 학생들이 궁금한 내용은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찾고 익힐 수 있도록 교사나 부모는 서포트만 해주면 된다. 대신 아이들은 함께 모여 그러한 지식과 세상의 도구들을 이용해 무언가를 스스로 직접 해보고 결과를 내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프로젝트 중심교육, PBL(Project Based Learning)이라고 한다. 현재 미래의 교육이라고 관심을 받으며 유럽, 미국 각국에서 실행되고 있다.
일곱째, 인재상은 전문지식형 인재에서 융합형⋅통섭형 인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이기에 지식의 범주도 융합형⋅통섭형 지향의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여덟째, 개인성과형 인재에서 관계성과형 인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성과를 내려면 학제간연구도 필요하고, 따라서 다른 부서들 간의 관계도 중요함으로 관계성과형 인재가 필요하게 된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학교당국이나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 등 다양한 관련 당사자들과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공동 목표를 인식하고 변화에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김석기・김승엽・정도희 지음(2017), 『IT트렌드 스페셜리포트』. 서울:한빛미디어.
미래전략정책연구원(2017). 『10년후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서울:일상이상.
나라경제 편집실(2018).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서울:KDI경제정보센터.
류태호 지음(2017). 『4차 산업혁명 교육이 희망이다』. 서울: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http://webzine-serii.re.kr/1495-2/
http://www.smlounge.co.kr/best/article/34521
https://www.youtube.com/watch?v=XP63WuCcwYs
https://www.youtube.com/watch?v=rVLdQe2xw-U
다음 호에는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에 대해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