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의 성 접대 및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박수갈채를 보냈던 그들의 일탈이 가져올 파장의 끝이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이번 사건은 단지 그들만의 일탈이 아니라 그동안 인기가 빛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에 불과하고, 인기로 포장된 빛이 사라지면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젊은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들의 인기는 한국 음악을 일거에 거대한 음악 산업이라는 반열에까지 올려놓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한 한국 음악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미투가 우리 사회에 미친 충격파의 여진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완벽하리만치 천사 같아 보였던 k팝 스타들의 추락은 그동안 개성에 치우친 나머지 인성에 소홀히 한 결과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개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인성을 소홀히 했던 거대 기획사를 거느린 어른들의 그릇된 가치관이 이번 사태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세계를 한 번 쯤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거대 기획사의 멤버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기획사의 멤버이지만 전 세계를 한국 음악의 새로운 전도사로 각인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방탄소년단의 기획사 대표인 방시혁의 지난 달 26일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를 통해서 방탄소년단이 지향하는 가치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방시혁은 개인적인 행복에 대하여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특히 우리의 고객인 젊은 친구들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서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킴으로써 음악 산업을 발전시키고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그는 “행복이 상식에 기반하기 바란다”면서 “공공의 선에 해를 끼치고 본인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욕망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 바깥 세상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유지하고, 자신과 주변에 대해 애정과 관용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후배들을 향한 축사를 마무리했다.
필자는 방탄소년단과 방시혁의 미래가 어떻게 귀결될지는 모른다. 다만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지금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이 청소년들에게 전해준 의미는 자기 사랑을 통한 자기성찰과 희망을 담아 미래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과 여전히 미국 등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일부 k팝스타들의 일탈로 인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그들만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깊은 성찰과 함께 기성세대부터 성과주의에 탐닉하지 말고 인성이 내재된 그들만의 개성이 발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