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묘도녹색산업단지 제대로 갈 수 있나
여수 묘도녹색산업단지 제대로 갈 수 있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4.10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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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정확한 실태 파악 못해...“인․허가 연장서류 들어오면 알 수 있을 것”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된 상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여수 묘도녹색산업단지에 대한 흉흉한 말들이 많이 들린다. 공사를 시작한지 7년이 다 돼가지만 실제 공사를 한 것은 2년도 채 안 됐다거나, 인․허가를 받을 당시 (주)청안이 소유했던 사업부지가 현재는 다 남의 손으로 넘어갔다는 등의 말들이다.

여기에다 여수시는 묘도녹색산업단지가 민간개발로 추진되고 있어 과도하게 간섭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정확한 실태 파악도 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주)청안은 2012년 말 공사를 시작했지만, 자금 확보 문제와 이해당사자간 다툼으로 실제 공사를 한 건 2년도 채 안됐다.

또한 최초 인․허가를 받을 당시 청안은 전체 사업부지 367.754㎡(12만여 평) 중 약 61%에 해당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남의 손에 다 넘어간 상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현장 입구에는 유치권을 행사하는 듯 보이는 팻말이 서 있었다.

정리해보면 (주)청안은 현재 사업부지 내 토지를 단 한 평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고, 인허가권만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주)청안은 그동안 채취한 토석이 판매가 잘 되지 않아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토석을 판매한 대금도 현장에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 속사정도 결국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사업부지 내 토지의 소유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른다”면서 “올 10월께 연장을 위한 서류가 들어오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지의 소유 문제라든가 유치권 등을 보고 사업이 안 될 것으로 예단해서 허가를 취소할 수는 없다. 행정소송으로 가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장 상황에 대해 청안 측은 간접적인 루트를 통해 “현재 공사가 중단된 건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자금 확보 방안이 경기둔화와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수개월째 공사가 중단이 된 이유는 공동투자자가 시공을 맡아왔으나, 이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과 기성 확보를 요구하며 현장을 중단함으로써 발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해관계로 인해 장기간 중단돼온 현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지난달부터 이를 해소하기 위한 투자자와 긴밀한 협의를 해온 결과 4월말까지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5월부터는 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묘도녹색산업단지의 공사 재개 여부는 이제 4월말 투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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