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봄 공백에 실직 많아
비정규 비율 높아 위기 노출
코로나19로 인한 광주지역 고용 불안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미혼 여성보다 기혼 여성에게 더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해 보면 올해 1분기 광주지역 남성 취업자는 41만7천명으로 전년 대비 0.95% 감소에 그쳤다.
반면 올해 1분기 여성 취업자는 31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2.14% 감소했다.
이렇게 '코로나19' 확산 이후 광주지역 여성 취업자 수는 남성 취업자 수에 비해 큰 폭 감소한 것은 여성 노동자들이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 업종이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노동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용률 하락이 컸던 업종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종으로 나타나면서 여성 전체 취업자의 38% 가량이 이 업종에 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봄 공백이 이어지고, 기혼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일과 육아 양립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나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광주지역 실업급여 지급 현황을 살펴보면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올해 1분기 실업급여를 지급받은 남성은 1만1천751명으로 전년 대비 17.28% 증가한 반면 여성은 1만3천716명으로 29.11% 급증했다.
여성 노동자의 경우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영위기에 몰린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고용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에 사는 워킹맘 p모씨는 "오랜 기간 몸 담아온 회사를 떠나기까지 여러 번 망설이며 심사숙고 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등교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집에 갇혀있는 아이들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시설이 운영에 제한을 받게 되면서 기혼 여성들에게 고용 충격을 안겼다.
올해 1분기 실업급여를 지급 받은 이들 가운데 어린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지역 30세~49세를 살펴본 결과, 남성은 전년 동기간 대비 13.62% 증가했으나 여성은 25.96% 증가해 약 두 배 차이를 보였다.
광주고용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육아 문제로 퇴사를 한 여성들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많이 문의를 하거나 실업급여를 받는 여성들이 기존보다 늘었다"며 "돌봄 공백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여성들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