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내정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공사측이 이미 2018년에 지원자격이 변경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장모집 공고에서부터 지원자격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14일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게재된 '2021년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개모집 공고'의 응모자격에는 관광 마케팅·개발 또는 공기업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갖춘 분, 추진력, 소통, 공익성을 조화시킬 능력을 갖춘 분 등 5가지 항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모자격이 논란을 빚은 것은 2017년 12월 27일, 2018년 1월 11일, 2018년 8월 21일 자로 각각 게재된 모집공고에는 박사학위를 가진 상태에서 관련 경력을 쌓았거나, 관련 분야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교수나 공무원·기업임직원 등이 지원할 수 있었다.
당시 공고의 지원자격엔 "지방공기업법 및 경기관광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의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자로서 다음 자격요건 중 최소한 하나를 갖춘 경우 응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2021년 사장 모집 공고에서 학력·경력 등 지원자격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황씨를 임명하기 위해 갑자기 응모자격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씨의 사장 내정과 관련해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기도의 보은인사,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는 대한민국과 집권 여당, 민주당의 신뢰만 떨어뜨리는 처사”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 이재명 지사는 황교익 내정을 철회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가 100% 투자한 공기업으로, 도지사가 사장 임명권을 가지고 있다. 당초 사장 공개모집에는 8명이 지원해 4명이 면접 심사를 봤고, 3명이 면접을 통과했는데 이 지사는 황씨를 최종 후보로 지명했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30일 황씨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이 지사는 내달 초쯤 사장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농민신문 기자 출신인 황씨는 TV프로그램 '수요미식회'와 '알쓸신잡'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 알려졌다. 전날 황씨의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그가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두둔해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은 예수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여러 차례 정치 편향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