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끊임없는 사고 어쩌나?
고령 운전자, 끊임없는 사고 어쩌나?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1.11.18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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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운전자, 광주 남구청 차량 돌진
5년간 27% 관련 교통 사고증가세
​​​​​​​광주지역 면허증 반납률 11% 불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15일 광주남구청사 외벽을 들이받은 80대 운전자 교통사고 현장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거나 조심해서 운전하더라도 신체 기능과 인지능력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교통사고는 늘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찰과 광주 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30분께 80대 남성 A씨가 몰던 승용차가 남구청사 1층 지하주차장 출구 쪽 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중상을 입고 타고 있던 70대 아내 B씨도 경상을 입었다. 이들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인근에 차량과 보행자가 없어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A씨가 반대편 차선에서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운전 미숙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대전시 동구 우암사적공원 정문으로 승용차가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정문 부근에 있던 보행자 1명과 탑승자 2명 등 총 3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7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장치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화로 인한 운전 미숙이 교통사고로 이어졌다.

실제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증가일로에 있어 △2016년 2만4429건 △2017년 2만6713건 △2018년 3만12건 △2019년 3만3329건 △2020년 2만1072건으로 집게됐다.

5년 사이 고령 운전자에 대한 교통사고 건수가 27.1%나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 면허증 자진 반납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9년 6월부터 70세 이상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주는 방식으로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시행 이후 △2019년 1592명 △2020년 2117명 △2021년 10월 기준 1522명 등 총 5231명이 면허증을 자진 반납했지만, 전체 고령 운전자 인구에 비하면 11.2%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광주지역 70세 이상 면허 소지자는 4만6604명이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지만 고령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면허증 자진 반납률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며 ”이를 위해 교통카드 지급액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 운전자 스스로가 자신의 신체 능력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의 과속 운전 등 법규 위반 행동은 드물지만, 의도치 않은 위험·사고 상황에는 쉽게 노출된다"며 "운전자가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 청년 때와는 다르다는 걸 자연스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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