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농업국가 협동심·가족애가 러 침공 막아낸다
우크라, 농업국가 협동심·가족애가 러 침공 막아낸다
  • 문영호 시민논객
  • 승인 2022.03.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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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시민논객 전남화순 천운농협 상무
문영호 시민논객
(전남화순 천운농협 상무)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브를 비롯한 전지역에 걸쳐 군사시설과 중요시설에 공격을 개시했다. 세 개 방면으로 나뉘어 단숨에라도 집어 삼킬듯 침공을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로부터 지속적인 위협을 제거하고, 러시아의 안전을 위해 침공했다고 TV 연설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속내는 다른 곳에 있었다. 
국내외 정치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때  내부적으로는 러시아의 정치적인 결속을 꾀하면서 국면전환이 필요했다.
특히 외부적으로 러시아 영토 확장을 통해 옛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면서 국내 지지율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성향의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함께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

그런데 군사대국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쉽게 함락될것 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들이 똘똘 뭉쳐 침공에 대항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있던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지킨다며 속속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서방 선진국들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는 각종 첨단무기들이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가히 핵폭탄 수준이다.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와 각종 수출입품을 통제하면서 미국, EU,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크라이나에 모여진 연대의 움직임은 국민들이 보여준 애국심을 한껏 돋보이게 하고 있다. 여기에서 필자가 눈여겨 볼 대목은 우크라이나가 농업국가의 역사를 지녔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중세 초 키예프 대공국으로 이어진 투르크와 몽골의 지배를 받다가 우크라이나의 대다수 영토가 러시아 제국에 통합됐다. 러시아 혁명 후 여러 차례 독립을 시도해 1917년에 민족국가를 건설했었다. 그러나 1922년에 소비에트 연방에 강제로 합병되었다가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독립했다. 

그렇다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사항전 의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현직 고위직이나 사회 지도층인사들이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대통령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지난 아프간 사태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다량의 현금을 챙겨 국외로 도망가면서 나라 꼴을 우스꽝스럽게 만든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응집력있게 결집시키는 힘은 무엇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그건 바로 농업국가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협동심과 가족애가 중요한 사회적 덕목이라는 게 농협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견해다.
요즘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도 이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 아닐런가 싶다. . 

유럽에서는 러시아 다음의 국토면적을 가진 우크라이나는 60만㎦ 국토면적과 인구는 5,200만명으로 농업 생산력이 큰 세계의 곡창지대다.
이처럼 넓은 경지면적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농업생산은 썩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의 불안정한 기후조건 때문에 각종 종자기술이나 재배기술들이 낙후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농업전문가들과 농업자산이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그만큼 농업기반이 뒤처져 있다.
말하자면 과거 사회주의 농업경제에서 자본주의 농업경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구태의연한 농업경영방식이 심각한 농업부진을 초래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농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농업성장 잠재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이 대목이 한국이 협력해야 할 포인트다. 한국의 농업기술은 세계적이다.
향후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동참할 경우 농업협력 부분에서 글로벌 거버넌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농업성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농업국가 우크라이나의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한국 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 볼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크라이나의 농업발전을 통해 한국 농업의 세계화를 도모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한국의 농업협동조합 운동을 우크라이나에 접목해서 잘사는 글로벌 농촌을 꿈꾸어 본다.
농업국가 특유의 협동성과 가족애가 애국심으로 승화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세계인의 마음을 그렇게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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