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명박 8.59% 보다 높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래 보수 정당 후보로서는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20대 대선 개표 결과 광주 득표율은 12.72%(12만 4511표)로 집계됐다.
이는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85.29%)에 비해선 많이 낮은 득표율이지만, 1987년 직선제 개헌으로 제6공화국이 들어선 이래 보수진영 대통령 후보로서는 최대 득표율을 기록한 셈이다.
이와 함께 전남 득표율은 11.44%(14만 5549표), 전북에서도 14.42%(17만 6809표)를 얻어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호남 3개 시도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셈이다.
앞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국 51.55%의 득표율을 올려 당선됐지만, 광주에서는 5년 전 이명박 후보(8.59%)보다 낮은 7.76%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82만여 표를 가져가면서 91.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7년 5월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이 쪼개지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의원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홍 후보는 광주에서 1.55%, 유 후보는 2.18%의 표를 얻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뒤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보면 그 해 12월 16일 치러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는 광주에선 2만2943표, 득표율 4.81%를 기록했다.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94.41%의 압도적 득표율을 올렸고, 통일민주당의 김영삼 후보가 0.51%, 신민주공화당의 김종필 후보가 0.23%였다.
3당 합당 이후 집권 보수 여당 후보로 출마해 1992년 12월 선거에서 대통령이 된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는, 광주에선 1만4504표를 얻었다. 노태우 때보다 낮은 2.13% 득표율이었다.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직전 선거와 비슷한 95.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1997년과 2002년 제15·16대 대통령 선거에 보수당인 한나라당 후보로 연이어 선출된 이회창 후보는 두 선거에서 모두 대통령 당선에 실패했다. 이 후보는 두 선거에서 광주 득표율 1.71%, 3.7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07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광주에서 8.59%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대선 전까지 보수 정당 후보의 광주 최고 득표율이었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79.75%,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2.05%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윤 당선인이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광주 득표율이 높은 것은 아무래도 선거 기간 호남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전략이 다소 먹혀들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하겠다.
하지만 여전히 고착화된 지역주의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복합 쇼핑몰 유치’ 공약으로 지역민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대선 공약으로는 다소 상식 밖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광주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광주에서의 특표율을 25% 내지 30%로 상향 조정한 게 젊은 세대와 주부층을 다소 파고 들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