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마음의 끈 한 가닥’, ‘조선인 거리, 광주극장’, ‘그때는 시작에 불과했다.’
광주다움의 콘텐츠를 찾는 제5회 광주광역시 창작 희곡 공모전 당선작이 발표됐다.
이번 창작희곡 공모전은 대상작 없이 우수상(차상)에 양예준씨(경기)의 ‘청춘, 마음의 끈 한 가닥’, 우수상(차하)에 박소현씨(서울)의 ‘조선인 거리, 광주극장’, 박숙자씨(광주)의 ‘그때는 시작에 불과했다’가 각각 선정됐다.
올해는 5번째 공모전으로 응모 작품 수가 크게 늘었으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작가에 대한 정보를 일체 제공하지 않은 채 심사위원에게 작품만 전달되어 심사가 진행됐다.
전체 응모 작품 가운데 예심을 거쳐 9편이 본심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수준 있는 작품을 선정해야 하는 심사자의 입장에서 많은 고민 끝에 대상작 없이 우수상 차상 한편, 차하 두 편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대현 심사위원장은 “심사에 올라온 작품들이 모두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고, 각기 다른 색깔을 내주어서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면서 “희곡은 갈등요소와 반전 등 다양한 복선이 깔리면서 관객이 이해하거나 깨달을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지만 그 고민이 적다는 것이 아쉽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심사 총평은 다음과 같다.
우수상 차상 ‘청춘, 마음의 끈 한 가닥’은 지역색을 드러낸 맛깔나는 대사와 소시민이 살고 있는 생활상을 역력히 드러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인간의 군상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치열한 인간관계로 몰아갔으면 한다.
우수상 차하는 ‘조선인 거리, 광주극장’ 과 ‘그때는 시작에 불과했다’ 두 편으로 경양방죽과 광주극장이라는 광주의 역사 공간에 대한 접근 방식은 좋았으나 극으로 소화하는 데는 작가의 창의성이 부족했다. 이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각색이나 연출자의 또 다른 노력이 부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창작 희곡 공모전은 광주광역시 서구와 광주 서구문화원이 주최·주관하였다. 창작 희곡 수상작들은 올해 11월에 열리는 광주시민연극제에서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제9회 광주시민연극제의 참가 극단은 5월 2일부터 7월 31일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가능한 그동안 창작 희곡 수상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