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의 근대인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어떻게 헌신하고 희생했을까?
5.18 43주년을 맞아 광주의 5.18 인물 이야기 등 ‘인물로 보는 광주 문화유산’ 아카데미가 광주 서구문화원 주최로 지난 22일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의 첫 특강이 마련됐다.
이날 강좌는 ‘광주 5.18관련 인물’이라는 주제로 5.18당시 사망한 피해자와 살아남은 자들의 삶과 죽음,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보는 내용으로 진행했다.
홍인화 관장은 구속된 이들과 희생된 이들의 당시 기록들을 보여주면서 특히 헌혈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고 집에 가는 길에 총탄에 사망한 박금희 열사의 장례식 이야기, 김영철 열사와 딸 김연우의 춤 이야기, 우리 지역 화가 중 최초로 보안법 위반으로 잡혀간 이상호 작가 이야기, 동지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으로 평생을 살다 간 박효선 연극연출가, 5.18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6~7분들이 간첩누명과 함께 이후에 겪었던 고초 등 각각 인물들의 담고 있는 사연을 깊이 있게 소개했다.
더불어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이 기억하는 5.18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과 토론 등의 시간을 함께 가졌다.
홍 관장은 “지금도 5.18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관련 피해자들이 광주를 떠나거나, 정신적 후유증, 가족 없이 홀로 살다 돌아가시는 등 여러 상황으로 관련 자료가 부족한 게 안타깝다.”며, 5.18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 발굴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광주 서구문화원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인적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고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인물로 보는 光州 문화유산’ 주제로 문화유산아카데미를 마련했다.
5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서구문화원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문화유산아카데미는 공통된 주제를 지정하고 각 세부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하여 지역주민들에게 광주 역사와 문화적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진 지난 해에 이어 올해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앞섰던 지역의 인물들과 그들의 행동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는 강의들로 구성했다.
문화유산아카데미는 이어, 6월 변길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광주 현대미술 -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7월 김재기 전남대 교수의 ‘나라밖에서 나라찾은 광주출신 코리아스포라 독립운동가’, 8월 최혁 前남도일보 주필의 ‘광주의 동학 인물과 유적지’, 9월 김종 前광주문인협회 회장의 ‘용아 박용철 톺아보기.’, 10월 신봉수 역사교사의 ‘불굴의 한말 호남 의병.’, 11월 이동순 조선대 교수의 ‘아름다운 동행, 최원순과 현덕신’ 등이 서구문화원에서 진행된다.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은 "매년 특정한 주제로 우리 지역의 인물들을 돌아보는 연중 문화유산 아카데미를 마련함으로써 우리 광주에 대한 자긍심을 깨우고 역사적 자산을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