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흉기 살인 사건, A양 추모 발걸음 이어져
순천 흉기 살인 사건, A양 추모 발걸음 이어져
  • 박미라 기자
  • 승인 2024.09.3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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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시민들 분노와 슬픔 속 추모글 눈길
A양의 분향소에 친구들과 시민들이 놓고 간 간식과 추모글 [사진= 박미라 기자]
A양의 분향소에 친구들과 시민들이 놓고 간 간식과 추모글 [사진= 박미라 기자]

지난 26일 0시 40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거리에서 박씨의 흉기로 살해된 A양의 분향소에 친구들과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 분향소에는 평소 고인을 알고 지냈던 친구들과 순천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와 고인을 위한  과자, 딸기 우유, 국화꽃 등이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나뿐이었던 내 중학교 친구이자 언니 하늘에 이쁜 별이 되어서 가장 빛나줘, 늦게 와서 얼굴도 못 보고 가네",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고생한 만큼 좋은 일들 많이 생기기를 아팠던 만큼 행복하고 많이 웃기를 바라요,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6년 동안 친구로 지내며 우리 참 다사다난 했어. 기억하려나. 하나뿐이었던 내 친구...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중략) 내 친구야 사랑해. 너무 보고 싶다. 그곳에선 편히 쉬며 지내면 좋겠다" 등이 적힌 팻말로 가득했다.

한편, 지난 26일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만취한 상태로 흉기를 들고 나온 박씨는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친구를 집까지 데려다준 뒤 귀가하는 A(18)양을 800m 가량 쫒아간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침 그 인근을 지나던 시민은 살려달라는 소리에 현장을 갔지만 박씨는 도망갔고 술에 취한 채 거리를 배회하던 박씨는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사건 발생 2시간 20분 만인 새벽 3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아울러 경찰은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박씨의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할지 귀추가 주목된 가운데 박씨가 범행 후 맨발로 웃으며 배회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영상에는 박씨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무섭다", "미쳤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범행순간은 기억 안난다고 하면서 소주 4병 마셨다는건 기억했다는게 모순적이다", "주취감형 제도에 문제가 있다" 등 분노의 목소리가 가라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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