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우리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빛고을문화재단'의 출범시키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미미할지 모르나, 그 끝은 무한한 영광이 있으리라고 자신합니다.
'빛고을문화재단'은 광주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수기회 증진, 문화예술의 창작진흥, 전통문화예술 활동지원, 문화예술 정책개발 및 교육 연수, 문화예술정보화사업, 국제문화교류센터 운영 등을 활기차게 진행할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은 물론 우리 나라, 나아가 세계의 문화예술을 진흥시키는데 커다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더불어 시민들의 문화향수권을 신장하고 문화민주주의를 정착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빛고을문화재단은 첫째로 문화예술의 향수기회 증진시키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각 장르에 따른 기획 전시 공연을 안배하여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소외되거나 취약한 지역을 먼저 찾아가는 예술무대를 운영할 것이고, 시민에 대한 문화예술 교양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수권을 확대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평생교육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둘째로 문화예술의 창작을 진흥시키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굳이 지역에 국한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류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모든 예술인과 단체에 대한 예술활동을 지원할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 국제적 소외층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데 하나의 모범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로 지역의 풍부한 전통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사업에 치중할 것입니다. 유무형문화재의 보존과 계승, 전통문화의 보급활동 등도 함께 진행할 것입니다.
넷째로 문화예술 관련 정보화 사업 및 국제문화교류센터 운영할 것입니다. 지역과 세계가 직접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 관련 기구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학술교류, 인적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할 것입니다.
다섯째로 문화예술의 새로운 방향과 이념에 대한 연구와 정책수립에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문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문화향수에 대한 욕구의 증대로 인한 문화의 고급화와 대중화, 그리고 산업과 연결되어 물질적, 정신적 가치의 창출에 대한 기대라는 두 측면입니다. 우리 재단을 모순되어 보이는 이 두 측면이 과연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새로운 모델을 창출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우리는 문화예술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것입니다. '문화수도'라는 명칭에 어긋나지 않는, 문화수도를 이끌어가는 동력을 창조하는 '빛고을문화재단'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80년 광주민중항쟁과 그 이전 및 그 이후의 역사적 경험과 실천 속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인식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는 지역이나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세계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것도 인식했습니다.
'빛고을문화재단'의 근저에 놓여 있는 정신은 바로 이러한 것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보다 개방적이고, 호혜평등하며, 사회적 약자를 우선 고려하는 재단이 되고자 합니다. 많은 격려와 참여가 이루어져서 '빛고을문화재단'이 길이 빛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 가까운 시일 안에 이런 경축사를 들어볼 수 있을까? 아니면 한 여름밤의 꿈에 지나지 않을까?
/김하림[광주전남문화연대 대표, 조선대 중국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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