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오늘]광주(光州) 최신사(最新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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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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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전대사대부중 교사, 문학박사]

시제에 어제, 오늘, 내일(來日,明日)을 쓰고 있다. 이중 미래를 뜻하는 내일과 명일은 우리말로 잘 표현되지 않다가 작년 10월 계림유사국제학술대회 때 '하재'나 '올재'였다는 발표가 있었다. 역사는 내일 즉 '올'일과 '할'일을 미리 집어 보는데 있다고 석학들은 의견을 모아왔다.

우리 광주는 신라 정복 때 도독이 설치되었고, 견훤 때 잠시 도읍이 되었으며, 고려가 열리면서 현재의 이름이 정식 사용되었다. 오늘날 호남의 수위도시와 메트로폴리스로 광주가 성장한 것은 구한말 관찰부에 이어 일제 초 전남도청이 설치된 까닭이다. 광복이후 대학과 상무대 설치는 아시아자동차, 전남방직과 더불어 발전의 가속도를 붙게 했다.

4백만 도민의 중심지가 된 광주는 70년대에 접어들어 이촌향도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변두리 지역으로 시가지가 뻗어나갔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서 전라도의 '정치1번지'가 되더니 90년대는 전라남도에서 독립, '광주전남시대'를 열었다. 두 번의 대선에서는 특정후보에게 9할 이상의 지지를 보내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변화를 일게 한 고장으로 자리가 매겨져 시민들의 책임과 역할이 그 만큼 막중해졌다.

'광주·전남시대'의 어제와 오늘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자 대부분 시민들은 바랬다. 이제 전라도사람들이 떳떳하겠구나. 호남지방이 소외의 그늘에서 벗어나 공평한 역할을 맡겠구나. 광주가 더 빨리 발전하여 살기 좋은 고을이 되겠지. 사실 희망대로 된 '분'도 있지만, 다수 시민들의 다부진 의리는 스스로 '사랑의 배신자여'라는 노래로 삼켜야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광주를 '문화수도'로 가꾸겠다는 말을 거듭했고, 최근 '광주아시아문화중심조성위원회'를 발족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2003년 말 기준 통계가 발표되었다. 광주는 처음으로 인구가 1천여명이나 줄어 1백40만을 밑돌고 그 절반이 교육에 종사한 사람이나 학생이다. 전남도 3만5천여 명이나 감소하여 올 말께는 2백만 명 선이 무너질 것이다. 더욱이 노인비율이 전국최고인 14.1%가 되어 처음으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1930년대 영·호남간 인구 비는 대략 1.2대 1이었으나, 2000년에는 2.5대 1정도가 되었다. 두 지방간 지역내 총생산은 139조와 53조, 땅값은 306조와 116조로 비슷한 비율로 차이가 나 있다.

본디 문화는 각종 산업이 뒷받침되어야 성숙함으로 몇 년 사이에 광주에서는 '문화수도'라는 용어가 존립하기 어렵다. 다만 그렇게 다가서기 위해 모든 시민들이 이제부터 주인된 자세로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그간 덕망과 실력을 갖추고 향토애를 발휘하는 분들이 꽤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광주의 중심지는 배후산지인 무등산이 남동쪽에 버티고 있어 양지바른 곳이 아닌데도 '빛고을'이란 별명을 좋아했고, 그 이름 따라 광(光)산업에 관심을 높여왔다. 참으로 빛이 그리워서 그랬는지. 빛나는 터전으로 다듬어 보려는 의지가 깃들었는지. 타고장에서도 의향이나 예향 또는 문화수도로 인정하여 길이 빛날 수 있는 광주를 꾸미는데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길이 빛날 '빛고을' 꾸미는 길

도심이 공동화된다는 염려 대신 도시생태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해보자. 아직도 버티고 있는 공립학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대도시 다운타운가의 특성을 무시한 '전통'은 발등 찍을 일만 생기게 할 것이다. 상무지역이 새 시청소재지가 곧 되는 마당이다.

광주철도역은 하루 빨리 외곽지역으로 옮겨 시내 동서간 숨통이 터지게 해야 한다. 4월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지하철이 운행되기 시작하면 더욱 옮겨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아질 것이다. 대중교통체계와 정책의 획기적이며 과학적인 개혁도 필수적이다.

광주김치축제와 비엔날레 행사를 통합하여 서로 의미를 배가할 수 있는 참신하면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모든 시민이 진정으로 동참하는 한판 굿을 열어 보자. 이때 동경대학에 있는 1575년 간행된 '광주판 천자문'을 빌려와 그 진가를 되새겨 보면 어떨지.

/김경수(전대사대부중 교사,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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