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민주당이 저렇게 실성한 듯 온 나라를 불안에 몰아넣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들이
호남을 텃밭으로 하고 있기에 호남인의 한 사람인 나로서는 매우 슬프다 못해 울적해지기까지 한다.
구태여 역사적 사건을 거론할 것도 없이, 호남인들이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피땀을 흘려왔다는 사실은 반민족주의자들 말고는 누구나 인정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대의를 위해 떠받들고 밀어준 것이
DJ를 주축으로 한 민주당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은
미흡하기는 하지만 일정정도 호남인들의 염원을 반영해왔다고 본다. 그런 그들이 왜 95%가 넘는 호남인들의 지지로 당선된 노대통령을 호남배신론
운운하며 못 잡아먹어 저렇듯 난동을 피우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호남인들이 손사래를 치는 반민주화 원조집단 한나라당과 야합해가면서까지?
광주학살 원조당과
야합
그 이유는 민주당 내부에서나마 옳은 방향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추미애 의원이 노대통령 당선 때 일갈한
간명하고도 감동적인 말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민들이 감동의 정치혁명을 이뤄냈다. 이제 국민들이 증오와 대립을 부추기며 이익을 좇는
약삭빠른 정치인 대신 국민과 약속을 지키며 우직하게 한 길을 가는 정치인을 계속 선택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올바른 정치판도 조성을 꾀하는 노무현정부의 정책들, 그 중에서도 지역감정 해소 및 올바른 의회상 정립과 이를 위한
정개개편이 그들 집단의 이익과 상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내력을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다. DJ정부 중간평가에 해당하는 2000년 4월
총선거 결과는 한나라당 112석(비례대표 포함 133석), 민주당 96석(115석), 자민련 12석(17석)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튿날 한나라당 원내총무 이재오가
DJ“비리핵심 세 아들의 구속과 하야”를 주장하고, 민주당 대변인 이명식은 “가당치 않은 망발, 걸핏하면 대통력 탄핵이나 하야를 거론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응수한다. 참 일리 있는 말씀이었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11곳, 232개 시군에서 140곳, 시도광역의원 609명 가운데 393명을 차지한다. 민주당은 각각 4곳, 44곳, 117명이었다. 서울 25개 구청장에서도 민주당은 불과 4곳에서 승리한다. 한마디로 임기 1년을 채 남기지 못한 상태에서 드러난 민주당의 현주소였다.
같은 해 8월, 민주당 지역구 7곳과 한나라당 지역구 6곳 등 13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1곳에 승리하고 민주당은 전북군산과 광주북갑 두 곳을 겨우 지킨다. 그리고 이를 빌미삼아 노무현후보 흔들기가 더욱 힘차게 전개된다. 즉 국민들이 민주당을 얼마나 한심하게 바라보는지 깨닫고 스스로 체질개선을 하기는커녕 책임전가에 급급했던 것이다.
이어 정몽준을 중심으로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조사 경선에서 실패하자 김원길을 비롯한
7명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이회창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던 당시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처사였다.
덕분에 한나라당은 과반수를 훨씬 넘는 거대 야당이
되었고. 이런 상황을 알고 마지막까지 당내 개혁을 주장해온 신당파 인사들은 2003년 9월 5일 당무회의에서 멱살을 잡히고 머리채를 뜯기고
욕설을 얻어들으며 당을 나와야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민주당 지킴이를 자임하는 동교동계 의원들이 모여 말한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엄동설한에
길바닥을 뛰어다녔는데 돌아온 것은 배신” “민주당과 신당의 관계를 디제이당과 노무현당의 구도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민주당을 버리는
것이 개혁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민주당과 지지자들에 대한 배반이다.”
그 당이 내건 '클린'은 파산의
속어
개혁은 입에만 발라두고 호남인의 도도한 역사의식을 집단이익의
제물로 삼고자 꾀하다가 여의치 않자 온 국민을 볼모로 한바탕 난동을 부려 만회를 노리는 집단이라면, 그들은 호남인의 열망과는 거리가 멀다.
새천년민주당은 자칭 흔들리지 않는 희망의 중심이자 50년 민주정통세력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50년 반민주정통세력과 손을 잡고 호남인들의 희망을 깡그리 말살하려고 덤비고 있다.
새천년민주당은 자칭 클린정당과 경제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우습게도 이 기치는 현재의 민주당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경제정당이란 누가 봐도 한국의 경제를 살려 모두가 살림걱정을 하지 않게 하겠다는 뜻일 게다.
그런데 클린정당이라는 것이 필경 깨끗하다는 의미로 영어
clean을 빌려쓴 듯한데, clean은 “파산한”이라는 속어로도 통한다. 말로는 경제를 살린다면서 한국경제를 파산으로 몰고 가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일까? 그래서 그들의 작태를 두고 외신들이 한국경제의 후퇴를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찬성(자유기고가, 번역가)
그리고 16대 국회의 구성비가 한나라당이 많은 것은 그 때 투표율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10%만 높았으면 당연히 민주당이 국회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이 꼬인 것은 그 이후의 보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때문이었고 이것은 국회에서의 소수당이기 때문에 자가당착적 정책을 쓰고 이것이 계속 부정적 반응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인데 의도적 왜곡이 없었다면 고려해야 할 바가 좀 더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