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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른다고 손님 옵니까"//
손님도 구경한다고 '텅텅'/
2시간 볼거리 위해/
1천3백만원만 낭비/
주차공간 도로정비 등/
환경개선에 힘써야지..//
재래시장 살리기 취지에서 마련된 '양동장 보는 날'이 재래시장 활성화보다는 '보여주기' 행사에 그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 서구청과 (주)양동시장, (주)양동복개는 매월 넷째주 금요일에 '양동장 보는 날' 축제를 마련,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함께 가구, 의류, 이불, 신발 등 모든 상품을 정가보다 20% 싸게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백화점 등 대형상가로 발길을 옮기는 소비자들에게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물건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활성화 하자"는 취지에서 계획된 것.
그러나 지난 27일 처음 열린 '양동장 보는 날'은 시장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게 소비자와 상인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오후 4시부터 두 시간동안 진행된 패밀리랜드 댄싱팀 공연, 구민열린무대 등을 즐긴 관람객 수는 500여명 정도. 그 연령층도 경제력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는 노년층이 더 많았다. "이 행사가 노인들 즐기기 위한 행사지 실제 소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는 게 상인들의 입장이다.
양동시장에서 이불집을 하고 있는 김모씨(43·광주시 서구 양동)는 "있던 손님들도 볼거리 구경한다고 다 가버려서 시장 안이 텅텅 비었다. 상인들도 장사가 안되니 가게를 비우고 다 나가서 구경이나 하고 있는 게 말이 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나마 시장을 지키고 있던 몇몇 상인들은 "오늘은 더 장사가 안되는 날이다. '양동장 보는 날'이 아니라 '장사 안되는 날'이 돼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양동시장 이미지 개선에 주력, 소비자들을 끌어들이자는 취지가 무색해져 버린 것이다.
이날 양동장을 보러 왔던 성모씨(35·광주시 서구 쌍촌동)는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다시 찾게 하려면 환경 개선이 우선 아닙니까. 주차 공간도 없고 차량과 사람이 함께 다니는 이 도로부터 고쳤으면 좋겠어요. 저런 행사들이 무슨 도움이 됩니까"라고 지적했다.
행사 자체가 소비성이라는 것은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복개상가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0)는 "재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행사라면 행사 프로그램에 재래시장의 특성을 살리는 상품들을 소개한다든지,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야죠. 나가서 노래 잘 부르면 손님들이 온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래시장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는 서구청과 (주)양동시장, (주)양동복개는 소비자와 상인들이 요구하는 주차 문제 해결과 환경 개선에는 어떤 대책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결국 서구청이 이 행사를 위해 투자한 '도심속의 작은예술축제' 행사 비용 1천300만원의 예산은 '2시간 볼거리'를 위해 쓰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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