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이 뜨니 화장품이 잘 팔린다
대장금이 뜨니 화장품이 잘 팔린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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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대한민국]임종수 자유기고가

최근 중국과 태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뜨거운 한류바람이었다.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 한국 문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TV드라마 '대장금'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인들의 마음을 온통 휘어잡고 있었다. 태국에서만 '대장금'의 시청률이 60%를 넘나들고 있다니, 이 정도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의 음식과 역사 및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덩달아 한국식당도 성업 중이었다. 여행기간 내내 가슴이 뿌듯해졌음은 물론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류열풍 때문에 한국 상품이 매우 잘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그동안 유럽과 일본 제품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우리 화장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한류 바람이 거센 지역으로 수출이 두드러졌다. 한류열풍이 휩쓸었던 대만은 전년도에 비해서 무려 157%나 불어났고 홍콩도 70% 급증했다. 이처럼 전 세계로 확산중인 한류 열풍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물론 한국 상품들에까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이다.

문화산업이 경쟁력이다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 박사가 "21세기에는 문화산업이 각 나라의 국운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듯이, 세계경제의 중심은 이미 제조업 분야에서 문화예술과 관광, 레저, 지식기반서비스 분야로 이동되고 있다. 독창적 문화의 전통을 이어온 우리 민족에게는 이 21세기야말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는 한류열풍은 이런 기대가 단순한 꿈만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한류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경기도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경기도가 고양시에 건설중인 '한류우드'는 30만평 부지에 2조7천여억원을 들여 한류 문화시설과 테마파크, 호텔, 상업시설 등 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를 만들어 한류 열풍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이미 대장금 촬영지인 수원성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터라 추진의욕이 예사롭지 않다.

영화제 예산삭감은 아쉬워

하지만 문화산업은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이 단숨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장구한 문화의 육성과 축척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훌륭한 문화전통을 간직해 온 우리 지역이 경쟁력에서 앞서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 광주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수도 조성은 시대 흐름에 딱 들어맞는 전략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향후 2023년까지 2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재원을 투입하여 문화중심도시를 조성하고 5?18 30주년이 되는 2010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한다는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2만3천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천9백억원의 관광수입이 예상된다는 자료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광주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광주시의회에서 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우리 광주가 명실상부한 문화수도로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문화산업의 총아로 등장한 영상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영화제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영화제는 영상부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드높이고 컨텐츠 제작능력을 배양하는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풍부한 정보와 인적교류를 통해 영상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광주영화제의 화려한 부활과 더불어 광주문화수도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임종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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