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예술, 표현의 자유
미디어와 예술, 표현의 자유
  • 성경훈
  • 승인 2009.01.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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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훈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기획팀장

필자가 일하는 곳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라는 곳인데 국민들이 미디어를 가지고 놀고 만들고 생각하는 걸 도와주는 곳이다.

사회계층이 다층화 되고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영상제작과 표현에 있어서 더 이상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의미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미디어를 다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하는(do) 시대가 되었다.
  
이것은 미디어를 통해 직접 제작한 미디어를 많은 대중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른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미디어정책의 실천이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중요한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미디어 실천하는 시청자센터
  
먼 옛날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고라’라는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삶에 대해서 논하고 소식을 전하며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다. 그 공간이 민주주의 꽃인 의견을 수렴하고 타협하는 매스미디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아고라’라는 공간과 지금 시대에 가장 비슷한 형태의 미디어는 인터넷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스의 ‘아고라’에서는 즉석에서 토론이 벌어지고 바로 피드백이 오는 형태였다. 지금 인터넷과 아주 흡사한 공간이었다.

그 곳에서 세상 돌아가는 것들에 대한 논의를 통해 스스로 자정능력을 보여주며 정리해 갔다. 그리고 지금의 인터넷 공간도 수많은 댓글이 참여자들 스스로에 의해 걸러지고 정화되어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쉽게 설자리를 주지 않는다. 요즘 정부와 여당에서 실시하고자 하는 인터넷상의 규제법은 사실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많다.
   
21세기 들어 영국의 대영박물관, 런던 테이트 미술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뉴욕 현대예술박물관을 비롯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등에 차례로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던 아티스트가 있다. 이쯤 되면 당연히 대충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당대 최고의 예술가이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정작 실상은 달랐다.
  
사상·표현의 자유, 자연스러운 것
  
왜냐하면 그는 애초정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권위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들을 몰래 몰래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도둑전시’된 그의 작품들은 그토록 엄숙한 공간에서 그것도 이미 인정받은 최고의 예술품들과 섞인 채로 짧게는 몇 시간씩, 또 길게는 며칠씩 관람객은 물론 관계자들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전시되었다.     

얼굴을 기성의 관습이나 권력화 된 제도 그리고 예술계의 엄숙주의를 줄기차게 조롱해 온 뱅크시가 벌인 이 상상력 넘치는 해프닝은 그 자체로 자신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더없이 창의적인 퍼포먼스였다. 이 또한 불법이었지만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가치를 더 존중하는 여론에 따라 뱅크시는 오늘날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사상과 표현의 자유의 욕망을 표출하는 것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며, 듣고 싶은 것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보고 싶은 것을 보게 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며 인간다운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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