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때문에 농가가 힘들다고 말한다. 물론 현실적 어려움은 있지만 농가도 기술개발과 생산방식을 개선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고급육 생산에 대한 축산농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고급조사료(TMR) 의존에서 벗어나 일반조사료(볏짚) 급여를 통해 한우 거세우 사육 기간을 앞당기고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율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노력을 기울여 일반농가보다 44%나 높은 소득을 올리는 한우 농가가 있다. 전남 나주에서 배꽃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윤철현씨다.
윤씨의 농장에서는 일반 거세우 농가에 비해 7개월 앞선 23개월령을 출하하고도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율이 78.9%로 전남 평균(78.5%․30개월령)보다 높다.
이 때문에 사료비와 인건비를 줄여 월 생산성도 일반 사육농가에 비해 44%나 높은 편이다. 실제로 윤씨 농장에서 출하한 소의 평균 가격에서 일반 비용을 제외한 소득은 1마리당 월 7만7천원으로 다른 일반 농가 월 5만원에 비해 2만7천원이 높다는 것이다.
윤씨는 출하 개월령을 낮추기 위해 육성기(생후 7~10개월)에 배합사료를 일반 사육보다 1.5~2배 이상 더 주고 볏짚사료를 무제한 공급해 체형을 늘린다.
또한 미강발효사료를 2~5% 혼합해 주고 천연무기물(알칼리 미네랄제제․1일/마리당 20㎖를 300대1로 희석해 급여)을 섭취토록 해 설사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윤씨는 “지난 1999년부터 25~28개월령의 거세우 시험출하를 통해 단기 사육도 고급육 출현이 가능하다는 도전의식으로 사육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현장에 접목해 오늘과 같은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상 등급 출현을 높이기 위해 사양관리 표준화에 노력을 기울여 전국에서 으뜸가는 한우 단기사육 모델 농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앞으로 일반볏짚과 부존자원 등을 활용한 한우 단기사육 프로그램을 일반농가에 홍보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