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추석 명절이 지나고 2018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린 출마예상자들은 물밑 작업을 치열하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남지사로 하마평에 오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해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추석 연휴 12일간 전남 일대를 오가며 대대적인 민심잡기에 광폭행보를 보였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0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남지사 출마설’에 대해 “지금 입장에서 우리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 승리하지 않으면 존폐가 의심스럽다”며 “한 번 이끌고 가자는 마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출마를 선언한 셈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도 받아들이는 것은 자유롭다”고 말한 뒤, 또 다시 사회자는 ‘그렇게 받아들이겠다’는 답변에 “그러면 맞다”고 화답했다.
거물급 정치인 중 처음으로 지방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정치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그러면서 다른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자신이 구상한 국민의당 지방선거 라인업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손학규 전 의원, 경기지사에는 천정배 의원, 부산시장에는 안철수 대표, 전북지사에는 정동영 전 의장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남 민심을 바탕으로 창당하게 된 국민의당은 대선패배와 제보 조작사건으로 존폐위기에 놓여 오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거물’급 인물을 총출동 시켜 주도권을 다시 잡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무주공산이 된 전남지사 직을 두고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과 황주홍 의원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남지사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개호 의원이다. 하지만 전남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 의원직을 버리는데 부담을 느끼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인천 등 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현역 단체장이 가망 없으면 경선을 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신인에게 공천을 줄 것이다”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8개월 앞둔 지방선거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는 것에 대해 정 모 씨는 “국민의당이나 더민주나 여야 막론하고 ‘공천 혁명’을 통해 신망 있는 후보들을 내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전에 분명히 정해야 할 것이 있다”며 “엄격한 잣대로 기준을 정해 과감하게 컷오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2018 지방선거에 대해 김 모 씨는 “오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대결은 빅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의당은 떨어진 지지율 회복과 어떻게 해서든 주도권을 다시 잡기 위해 예상치 못한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2018년 6월 13일에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나서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작업들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