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1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준비위원장 최철)가 출범했다.
광주 3.1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30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혁명의 정신을 계승하여 민(民)이 주인이 되는 온전한 나라를 만들고 구시대의 유물인 대립과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여 평화와 통일의 새 역사를 만드는 것은 우리 시대에 당면한 과제이며 광주시민이 앞장서 나서야 할 역사적 책무다”면서 “이에 민·관·정 모두가 하나 되어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내기 위해 광주3·1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자리에서 출범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일제 강점기 일본군 성노예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다 생을 마감한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영면을 위한 묵념을 올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학생 플래시몹, 묵념과 독립군이 불렀던 ‘압록강 행진곡’ 이중창(정찬경, 이환희), 여는말(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격려사(윤경로 3.1운동및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억기념분과위원장), 기자회견문 낭독, 만세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먼저 “일제의 탄압과 강권 속에서 조선이 주권을 가진 독립국임을 선언하고, 민족자주를 바탕으로 민주공화정을 주창하며 동양평화와 세계평화, 인류 행복을 선언하며 민(民)이 역사의 주체로 당당히 등장한 3·1혁명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었다”면서 “3.1혁명은 국내적으로는 일제에 맞서 국권을 회복하고 자유·민주·평등의 근대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민족혁명이며 국외적으로는 피압박민족의 주권을 되찾는 세계사적 반제국주의 투쟁이다”고 규정했다.
추진위는 이어 “친일 역사 청산을 이루지 못한 우리의 역사는 늘 왜곡과 비정상적 상황의 연속이었다”면서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은 이러한 못다 이룬 친일 청산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세워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 “특별히 사료와 연구들을 통해 드러난 광주·전남지역의 항일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재조명하고 지역 내의 친일적폐와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또한 “3.1혁명 100주년을 맞아 우리들은 항일 무장독립운동의 산실이었으며 3·1독립투쟁에 적극 참여한 선열들, 또한 학생 독립운동의 시발이었던 광주 지역의 선열들의 정신과 더불어 4.19, 5.18, 6월항쟁, 그리고 촛불로 이어진 통일과 민주화를 위한 위대한 여정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었음을 선언한다”면서 “이에 당면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며 북·미간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체제가 본 궤도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세계평화’의 상징이며, 실질로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당연한 지지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문명국이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자세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특히 “남북은 일제 강점기 이후 타국에 의해 분단되어, 70년을 형제가 총칼로, 이산가족들이 피눈물로 살아온 처참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더 이상 비극이, 더 이상 증오가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해가 뜨는 동방의 아름다운 나라, 한반도가 평화의 물결로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21세기 인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주변국들이 지지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와 함께 추진위는 “3.1혁명 10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자”면서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주문하고, “경제민주화가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사회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연한 직장 내의 차별과 폭력, 비인격적 대우,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 등 개혁하고 혁신해야 할 구시대의 적폐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세칭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냉전수구 집단들의 한심스러운 작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진위는 “이번 3.1혁명 100주년은 이러한 적폐 청산의 실질적 내용을 온 국민이 공감하고 실천하며 남북평화체제와 민주주의 확산과 심화를 위한 위대한 전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러한 간절한 마음과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선열들과 하늘의 도움 또한 이루어져 한반도의 평화체제 그리고 통일, 또한 호혜와 평등의 새로운 역사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100년전 불리던 만세와 현재의 과제를 함축한 만세를 제창하며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