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C는 각각 1100만원씩...36개 언론사 5000만원 나눠
여수시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개최했던 제58회 거북선 축제 보조금 예산은 8억원이다.
하루에 약 2억원의 보조금을 사용한 것으로 세부예산 계획을 보면 통제영 길놀이에 1억 4600만원, 공연 및 주요행사비로 1억 2970만원, 매체 및 사전 홍보비로 1억 170만원 순으로 되어 있다.
축제예산 3번째인 매체 및 사전 홍보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MBC와 KBC에 각각 1100만원, 36개 신문사에 묶어 5000만원으로 신문사 당 약 140만원에 해당한다.
여수시가 MBC와 KBC 공중파 방송은 무서워하면서 우대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편적인 지표로 왜 KBS는 안 줬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신문사 36곳도 문제이다.
여수시는 거북선 축제 홍보비를 지출하면서 명확한 기준이 없이 “마음에 드는 언론사”로 정했다.
여수시 관계자는“여수시 홍보 예산은 2억 4000만원이다”라며 “정기명 시장이 연초에 언론사를 정했고 지침대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즉, 여수시 홍보비용은 정기명 시장의 쌈짓 돈 이냐는 논란으로 정 시장을 잘 알거나 우호적인 언론사만 홍보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힘있는 공중파 방송은 수천만원을 집행하면서, 기준 없는 홍보 계획으로 언론사별로 차별을 두는 것은 언론을 길들이는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기록물(영상, 사진)은 지난해와 같은 88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지난해 450만원이던 통제영길놀이 모바일 인터넷 생중계는 대폭 인상된 700만원이다.
흔히 특정인을 도와 주기 위한 예산으로 분류된다.
인터넷 생중계를 보는시민이나 관광객은 별로 없으며, 생중계 영상 등을 기록물로 남겨도 되는데 굳이 예산까지 세워 기록물로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홍보 스팟 영상물 제작에 600만원의 예산을 쓴다.
지난해 기록물로 남겨 놓은 영상을 편집해 사용하면 될 것을 일부러 매 회 지출하는 것이다.
축제의 프로그램이 크게 변한 것도 아니고 출연자나 내용 또는 장소가 변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외에도 SNS 홍보비 360만원, 홈페이지 제작비 330만원이 별도로 있다.
지난해에는 SNS 홍보비로 인터넷 생중계를 하더니 무엇을 하려고 SNS홍보비를 세웠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매회 새롭게 만드는 거북선 축제 홈페이지, 스팟광고, 기록영상 등을 반드시 그렇게 해야 맞는 것인지 정기명 시장에게 묻는 지적이다.
한편, 여수시는 제58회 거북선축제 보조금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조금 정산기간이 2개월이라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