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패스·카카오페이, 금융인증서 등 다양한 선택도
신용대출은 여전히 공인인증서만 가능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10일부터 사라진다.
그동안 온라인 신분증 역할을 했었지만 앞으로는 개정된 전자서명법에 따라 공인인증서의 이름이 ‘공동인증서’로 바뀐다.
다만 민간 인증서의 제휴처가 아직 제한적인 만큼 공인인증서의 실질적 시장 독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개정된 전자서명법에 따라 새로운 인증방식을 추가하는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새 인증서가 나온다 하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공인인증서는 만기까지 그대로 쓸 수 있다. 만기가 돼도 계속 쓰고 싶다면 이름만 바뀐 공동인증서를 재발급 받으면 된다. 그 밖에도 토스·패스·카카오페이 등에서 내놓은 사설 인증서, 금융결제원이 만든 금융인증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
금융결제원(금결원)이 새롭게 선보인 ‘금융인증서’는 공인인증서보다 발급이 편하다.
저장방법은 하드디스크나 USB에 저장하는 공인인증서와 달리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인증서를 불러오기만 하면 인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기를 바꿀 때마다 인증서를 복사하고 이동할 필요가 없다.
알파벳과 숫자, 특수문자를 섞어 10자 이상을 입력해야 했던 공인인증서와 달리, 패턴·핀코드·지문으로 간단하게 접속할 수 있다.
인증서 유효기간은 3년으로, 기존 공인인증서(1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금융 거래와 공공기관 서류 발급 등 주요 영역에서는 당분간 공인인증서가 우월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공인인증서만을 유일한 인증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등록등본, 지방세납세증명 등 공문서를 온라인으로 발급해주는 정부24사이트에서는 공인인증서가 필수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의 비대면 신용대출 심사 과정에서도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
토스·패스 등 민간 인증기관과 새로운 인증서를 선보인 금융결제원 모두 제휴처 넓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 거래와 공문서 발급에 인증서가 쓰이는 만큼, 아무리 인증이 편리하더라도 용처가 제한적이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라 앞으로 연말정산 업무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자.
정부는 당장 올해분 연말정산부터 민간인증서로 시행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홈텍스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정부24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국민신문고'에 민간인증서를 도입한다.
현재 카카오·KB국민은행·NHN페이코·한국정보인증·이통3사 등 후보 사업자 가운데 보안 검증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웹사이트에서 '간편서명' 버튼을 누르면 이용 가능한 민간인증서 목록이 표출되고, 이 가운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인증서를 선택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공인인증서(공동인증서)는 연말정산에 계속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