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으로 삶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자기 중심의 무난(無難)한 삶을 살아왔을 게다.
따라서 당연히 흠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반면 도전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은 정글 같은 정치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청렴했다면 그는 분명 이 시대가 원하는 대통령감이 아닐런가 싶다.
과연 한국사회에서 유능하지만 청렴한 정치가가 탄생할 것인지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청렴한 사람은 당당하고 강할 수밖에 없다. 거리길 것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능력까지 갖추었다면 한국처럼 관계 맺기로 출세한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는 가히 혁명적인 일이다.
국민이 대통령 후보의 능력에 방점을 찍고 선택할 경우 설사 흠이 감춰진 채,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한민국의 주인인 민주(民主)는 임기 중에 혹은 임기가 끝나게 되더라도 그 흠은 반드시 원상회복 시킨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사회적 특수계급이란 존재하지 않기에 설사 대통령이라도 큰 흠이 있다면 헌법상 보호됐던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어느 진영이든 대통령후보의 경선과정이나 본선에서 불거진 다양한 이슈와 후보들의 큰 흠에 대해 유권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국민은 대선후보의 능력과 흠에 대해서는 비교형량(比較衡量)을 통해 현명하게 선택할 것이 분명하다. 청렴성은 대통령후보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청렴하게 살지 못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흠이 될 것이기에 그렇다.
이번에 터져 나온 대장동 이슈도 그렇다.
주역에 나오는 대장, 화천대유, 천하동인 등 일반인에게는 낯설기 그지없는 대명사들이 등장한다.
산술급수적인 성장만을 꿈꿀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진 자들이 하는 기하급수적인 사업성장방식이 이런거다 싶고, 도대체 뭣 하자는 소리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뭔가 의혹들은 엄청나게 제기하는 데 소위 말하는 ‘한방’은 왜 나오지 않는 것인지, 아직 터트릴 때가 아닌지?, 아니면 한방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인지? 어지럽기 짝이 없다.
욕하면서 닮는다고 한다. 어느 진영이라 할 것 없이 양상이 서로 비슷해져 가는 모양새다.
아직 정확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장동 이슈는 정치공학적인 맥락으로 보더라도 동원될 수 있는 갈등이라고 전제하면, 이를 편향적으로 동원한 후보가 대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온갖 의혹을 제기하는 것만으로 갈등을 편향적으로 동원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쯤에서 생각해 볼 대목은 국가와 자신의 미래를 가슴 설레게 할 담대한 정책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있고 청렴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고, 되야만 한다.
상대후보의 정책에 대해서 날카롭게 비판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면서 능력있는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게 되는 민주주의의 대축제인 ‘선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선거 과정에서 갈등이 어떻게 동원되는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경우를 참 많이 보았다.
앞으로의 대선 과정에서도 동원될 갈등이 무엇이냐에 따라 국민의 선택이 달라질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종래 선거철마다 동원되었던 지역감정이나 종북프레임처럼 동원된 갈등에 따라 후보의 유능함이나 무능함에 관계없이 후보를 선택했던 결과가 무엇인지를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안다.
그러다보니 각 진영별로 동원하는 갈등에 따라 그 갈등을 해결하는 데 적합한 능력이 있어 보이는 후보에게 당심(黨心)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당심은 민심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의 능력과 청렴성을 잘 살펴보고 누가 한국사회가 원하는 대통령 감인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런 현명한 선택을 하는,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 잘 뽑아야 그래도 5년은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지지고 볶으면서 대선을 치르고 나면 곧 이어서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이기는 쪽에서는 아무래도 지방선거까지 여세를 몰아갈 것이다.
대선결과에 따라 2022년 지방선거 결과 역시 달라질 것이기에 그야말로 정치인들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능력과 청렴성을 갖춘 후보라야 만이 갈등을 편향적으로 동원할수있기에,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