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해병대 회원, 시민 등 100여 참석, 추모와 애도의 시간 가져
지난 19일 순천조례호수공원 원형광장에서 지난해 7월19일 폭우로 인해 피해 지역인 경북 예천군 호명면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작전 중 급류로 인해 순직한 해병 1292기 故 채수근 해병 순직 1주기 추모식이 열려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갖었다.
이날 추모식은 대한민국해병대 순천시 마린클럽 회원들,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공연, 고인에 대한 경과보고, 채해병 영상 시청, 채해병 어머니 편지낭독 영상, 추모사 등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추모공연으로는 추모의 마음을 담은 이중현 성악가의 노래와 전남도민 오케스트라 연주가 있었다.
장두호 해병대 순천시 마린클럽 회장은 추모식에서“지난 1년 동안 자식을 먼저 보낸 유가족들은 땅이 무너지는 슬픔과 참혹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채수근 해병은 해병대를 건강하게 전역하고 우리와 함께 국민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갔을 우리의 동생이고 우리의 친구다”면서“이 꽃다운 나이에 벌써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쓸쓸하게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마음들을 모아 순천시에서 추모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316기 예비역 해병대원은 “1년 전에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사람의 생명이 귀중한데 윗선에서 잘못해 아들 같은 후배가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청문회를 보면서 인격의 존엄성을 모르는 사단장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성품도 없다는 것에 화가 난다 ”고 말했다.
또한, 故 채수근 해병 어머니는 1주기 되기 전의 영상 편지를 통해 “장마철이 다가온다.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해서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우리 아들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되어 저희 아들의 희생에 원인과 진실이 꼭 밝혀지기 바란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채수근 해병의 사망 이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15번째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