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의장 강형구)가 1조 7000억원대 순천시 예산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위원장에 진보당 유영갑 시의원이 선출하면서 민주당 내 갈등과 해당 행위 잡음이 일고 있다.
순천시의회 예결위는 전체 9명의 위원으로 민주당 6명, 국민의힘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 선출에는 민주당 정병회 위원과 국민의힘 이세은 시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영진 위원이 양동진 위원을 추천하자, 민주당 소속 김태훈 의원은 진보당 유영갑 위원을 추천했다. 투표결과 유영갑 시의원이 4표, 양동진 시의원이 2표로 유영갑 위원이 위원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진보당 의원을 추천하고, 민주당 의원 2명이 진보당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민주당 시의원이 진보당 후보를 추천하자 후보에 올랐던 양동진 위원은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아 4대2의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유영갑 위원장을 추천하고 투표한 김태훈 의원과 최현아 의원이 해당 행위라는 주장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예결위원장 선출에 대해 민주당 내 사전 협의가 없어 자율 투표로 이어졌으며, 소신 투표의 결과라는 맞 주장이 제기됐다.
사전 협의의 유무와 상관 없이 민주당 의원이 타 정당 후보를 추천하고 투표하는 것이 맞냐"라는 이야기이다.
모든 정치인의 행위는 스스로가 지는 것으로 민주당 내에서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배경이다.
김문수 국회의원은 ‘강한 순천시의회’를 주장하며 순천시의회 의장 선출 등에 대해 민주당 내 결속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후보를 추천했는데 이를 따르지 않는 민주당 의원이 소수정당 후보를 추천하고 선출한 것은 김문수 의원의 리더쉽에 금이 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문수 의원의 '강한 순천시의회' 주문을 뒷 받침 하려면 예결위원장은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1조 7000억원의 순천시 예산안을 심사 결산하는 예결위원장을 진보당에 바치면서 김문수 의원이 주장한 민주당 중심의 ‘강한 순천시의회’는 한 발자국 멀어진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