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전남·무안 의지 보이고 국회 정부 나서야"동문서답
市·道, 21년 공항 이전 국무조정실로 이관...또 악순환
국힘의원,"姜,캐릭터 강해 소통이 약한 것 같다"지적도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그래, 강기정 광주시장 답변 치곤 옹졸하기 그지없었다.
22일 광주시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광주공항이전을 둘러싼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는 양부남 의원(광주서을)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옮긴다는 데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 사과하라면 하고, 플랜 B를 없애라면 없애고, 내년 6월까지 군공항 예비후보지를 정하자고 하면 따르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다만’이라는 조건을 내세운 게 께름칙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시장의 이런 발언은 이 정도에서 멈췄으면 딱 좋았을 텐데...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강 시장 발언은 멈추지 않고 ‘다만’ 이라는 조건을 달면서 더 멀리 나가 버렸다.
그게 광주·전남 시도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화근이 되고 만 셈이다.
"이대로 만나봤자 다람쥐 쳇바퀴 돈다. 3자 만남으로는 시간이 가도 변화가 없다"며 "(무안군은) 안된다는 같은 말만, (전남도는) 중재자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대구공항을 옮길 때 이철우 경북지사의 역할을 거론하면서 "김영록 지사와 김산 군수와의 3자회동은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김산군수를 향해서는 민간 공항 통합하자고 하니까 논의도 하지 말자고 한다고 직접 겨냥했다.
그런 뒤 강 시장은 군공항 특별법 개정, 토론회 개최, 편지쓰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여세를 몰아 강 시장이 제시한 해법은 "이제는 전남지사와 무안군수, 광주시장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발언을 지켜본 나주 출신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자신도 한마디 하겠다고 나섰다.
”시장님의 막말 발언(함흥차사, 양심불량, B플랜)은 대화를 거의 포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제한 뒤 "(군 공항 이전)은 국회나 중앙 정부에 맡겨서 될 문제가 아니다. 소통과 협력, 대화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경북 경제부지사 출신 국힘 이달희 의원의 지적도 아프게 다가온다.
"강기정 시장 캐릭터가 강해서인지 소통이 조금 약한 것 같다"며 "행정통합 논의도 단절된 것 같고 공항 이전 문제에도 좀 더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하면 어떨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고 거들었다.
그렇다.
강 시장의 발언은 광주공항 통합이전 주체자로서, 아니 당사자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포기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다.
행정적·법률적 용어로 따지면 맡은 일이나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방치하는, 이른바 ‘직무유기’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21년 광주군공항 이전문제를 국무조정실에 맡긴 채 아무런 진전도 보지 못했던 시절로 되돌아 기는 것 같아 씁쓰레한 뒷맛을 남겼다.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서로 으르렁대는 바람에 공항통합이전 문제가 제자리 걸음을 걷자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자신의 호남표 공략을 위한 대선공약으로 내세우기 위해서 였다.
이에 양 시·도지사는 당시 엉클어질대로 엉클어진 광주공항 문제를 국무총리실에서 맡아 해결해주겠다고 나서자 ‘얼씨구 좋구나’ 하면서 ‘그러면 그렇게 하시라’고 업무를 이관하고 말았다.
필자는 당시 누구보다 앞장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시·도지사가 현안 문제를 포기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이후 국무조정실은 광주군공항이전해결테스크팀을 거창하게 만든 이후 3차례에 걸친 정부·시·도 실무자 협상만 한 뒤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못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로 넘어갔기 때문이리라.
그러다가 강기정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대구군공항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광주도 이에 편승해 다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게 아닌가.
그렇다면 142만 광주시민의 수장인 강기정 시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하면서 군공항에 관한 추진 배경과 방향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자신이 해결해야 할 현안을, 특히 정치권과 정부에 떠넘기는 행태는 아무래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강 시장의 이러한 발빼기 행정은 자칫 1년 반 뒤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해석하는 시민들이 더러 있다.
특히 강 시장은 양부남 의원이 공개사과를 한 뒤 3자 회동의 ‘판’을 깔아주려는 의도를 읽지 못한 것도 뼈아픈 대목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선 8기 들어선 이후 3년 째인 현 시점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문제를 들고 협상을 해도 될까 말까 할 판국에, 기껏 한다는 게 공개사과를 해라고 주문하면서, 옥신각신 하는 모습은 꼴불견에 가깝다.
광주시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정치권으로 떠 넘기는 것은 과거 허경만 지사와 송언종 시장이 도청 남악 이전을 놓고 ‘허송세월’을 보냈던 시절이 오버랩 되는 것 같다.
슬프고 안타까운 광주의 현실이 눈앞에, 아니 앞으로도 펼쳐질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강 시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광주공항 통합이전에 선제적으로 적극 나서 광주민간공항이라도 우선적으로 이전하는 통큰 결단을 보여주길 바란다.
정부탓 법령탓 예산탓 어느것하나 원해서안해준것이없다.
광주전남이 극한좌빨엑기스질 발휘로못한것을 외부탓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