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유독물질감지기가 전철역에 있으면 좋겠다
이런 유독물질감지기가 전철역에 있으면 좋겠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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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욱[전 씨제이코퍼레이션 대표]

 우리 사무실은 강남에 있다. 그래서 평일 날 강북에 갈 일이 있으면 나는 가능하면 전철을 이용한다. 그리고 강남에서도 복잡한 테헤란로에 갈 때도 마찬가지다.
전철을 이용하면 시간도 적게 걸리고 기름 값 주차요금 등 돈도 적게 들어 좋다.

그런데 전철을 이용하면서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전철역에 무슨 유독가스라도 유입된다면 어떻게 될까?”

“몇 년전 일본의 오움진리교사건 처럼 불순분자가 유독물질 같은 것을 휴대하고 들어와 역 구내에 뿌리거나 유독물질을 전철에 두고 내리면 어떻게 할까?”

“3-4년전 대구지하철 화재사건 같은 경우에는 화재가 눈에 보이지만, 가스로 된 유독물질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 아닐까?”

그래서 사업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재앙을 방지하기 위한 유독물질 감지기를 개발하면 어떨까?

여기서 말하는 유독물질 감지기는 기본적으로 첨단의 바이오기술과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유독물질을 휴대한 사람이 역 구내로 들어오면 0.5초라는 짧은 순간에 그것을 감지할 정도의 초정밀 감지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초정밀 감지기 개발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아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이 저렇게 급속도로 우리를 따라오는 위기(?)를 맞아 우리 나라가 온 국력을 쏱아서 개발해야 할 기술이 이런 것들 아닐까?

어중간한 그렇고 그런 기술개발로는 이제 우리 나라는 어려울 것이다. 세계적인 것, 가장 앞 선 기술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어떤 방법, 어떤 국가경영전략으로든 일단 최첨단의 감지기가 개발된다면 그 사업규모는 상당히 클 것이다.

예를 들면 서울에만 해도 전철역이 260여개가 되고 각 역에는 최소한 6개 정도의 출입구가 있기 때문에 모든 역에 설치하려면 1560대의 유독물질 감지기가 있어야 하며, 한 대당 5천만원만 한다고 해도 780억원이나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유독물질 감지기 컨셉트를 잘 응용하면 SARS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 감지기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유독성물질 감지기건 전염병 감지기건 문제는 어떻게 순간적으로 감지할 것이며, 또 감지 결과를 어떻게 순간적으로 나타나게 할 것이냐는 속도의 문제일텐데 잘은 모르겠지만 바이오칩기술, 나노기술, 광기술, 디지털기술 등을 어찌 잘 결합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이야기지만, 이런 최첨단 감지기를 개발하겠다는 기업이나 연구소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발자금을 지원한다거나, 또는 그런 감지기가 개발되어 나오면 지하철공사가 구입하여 설치하도록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이런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활발해야 우리 나라 디지털기술과 바이오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이공계에 인재가 몰리고, 더 좋은 대우를 받고, 고학력 실업자가 줄어들고 하는 것 아닐까?(끝)

(첨언)

이 글이 실린 후 마이아이노트 회원 한 사람이 아래와 같은멜을 나에게 보내왔다.


"유독가스 감지는 용기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되어야,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같고요

반면에 RFID (무선주파수 식별기 or 전자태그)를 유독가스 제품용기에 내장하여 판매토록 하고(법제화 필요), RFID 판독기를 지하철 입구에 설치하는 방법이 어떨런지 생각해 봅니다.

현재 이 시스템은 개발 및 초기 도입단계로 월마트, 질레트 등의 기업에서 Field Test 중입니다.
다가올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없어서는 안될 기술이지요.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상당히 유익합니다."


사실 나는 이런 RFID 같은 것이 개발되고 있는 줄 전혀 모른 채 피상적으로 첨단의 유독물질 감지기를 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올렸던 것인데 이런 좋은 이메일을 받게 되었다.

이 멜을 보아도 내가 제안한 유독물질 감지기 개발은 무척 어려운 것 같다.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말도 안 되는 공상으라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즉, 위의 경우 RFID를 가스용기에 넣어서 유독물질을 감지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전파로 하든, 질량비교로 하든, 디지털 안테나와 MRI기기를 잘 결합해서 하든 뭔가 획기적인 발상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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