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민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읽을 수 있지만, 지역구를 돌아다니다 보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듣는 소리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구동성으로 '살기 힘들다'고들 합니다. 그런 분들 앞에서 고개들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정기국회가 다가올수록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경제회생에 국회가 앞장 서주기를 바라는 국민 다수의 기대섞인 눈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경제와 민생에 올인하는 정기국회상을 기대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적잖은 장애 요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불법 도청과 X 파일의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판도라 상자'로까지 불리우면서 공개 여부를 비롯 어떤 내용이냐 등에 정치적 분쟁의 소지가 크게 걸려 있습니다. 또한 노무현대통령이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제안한 대연정의 문제도 있고 국가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행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여부, 검찰이 수사를 재개한 삼성 채권 500억의 행방, 10월 재보선 등등의 문제가 민생과 경제 회생을 뒷전으로 밀쳐 놓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서민들의 힘들어 하는 모습이 눈에 어립니다. '그런다고 어디 밥이야 굶겠습니까'하면서 주름진 얼굴에 짓던 미소가 천근의 무게로 가슴을 누릅니다. 정치적 문제들을 피해 갈 수는 없겠지만, 경제와 민생을 외면하는 정기국회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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