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이용합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라는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에 고향을 찾고 부모 친지를 만날 설렘이, 그리고 연휴를 즐길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석이 다가오면서 시름이 커지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도 그렇고, 어려운 경제로 인해 시달림을 겪는 많은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며칠 전, 재래시장 두 곳을 찾았습니다. 여기서도 추석이 다가오면서 기대나 기쁨보다는 한숨소리가 컸습니다. 환경개선 사업의 지속적 추진으로 과거에 비하면 눈에 띄게 좋아진 여건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주차장, 보도, 배수구, 화장실, 버스노선 등등 여전히 개선되어야할 문제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이런 저런 문제 가운데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찾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건도 좋고 가격도 싸지만,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등에 사람들이 몰려가기 때문입니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좋은 물건 싸게 사서 좋고, 어려운 소상인들을 도울 수 있어서 좋은 일입니다. 또한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에 쓴 돈은 대부분 본점으로 빠져나가지만, 재래시장에서 쓴 돈은 지역에서 돌아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야 말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열린 우리당은 창당 이후 재래시장 육성을 줄기차게 주장해왔습니다. 17대 국회에 들어서는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법률을 첫번째 입법으로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열린 우리당 당원들은 재래시장을 이용해야 할 도덕적 의무까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기대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물품을 쌓아놓고 한숨을 쉬고 있는 소상인들을 기억합시다. 어려운 이들의 한숨을 덜어주는 것은 매우 복되고 선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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