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도, 시민이 만든다는데...
문화수도, 시민이 만든다는데...
  • 곽규호 기자
  • 승인 2007.06.28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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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심도시 시민참여사업 통합 전시회

▲지난 21일부터 구 전남도청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중심도시 시민참여사업 통합전시회. 문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컨듀서양성·시민네트워크·인권평화 등

광주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계속됐지만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은 얼마나 될까.

구 전남도청 일원에 아시아문화의전당을 짓기 위해 주변 건물들을 허물고 담을 쳐놨으니, 언젠가는 볼만한 건물이 들어서겠거니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시민 속으로 파고들어 크고 작은 사업들이 펼쳐져온 것이 사실.

무슨 일들이 벌어졌고, 앞으로 진행될지 궁금하다면 구 도청 특설 전시실로 가 보자.

문화중심도시 추진기획단이 인력 양성 사업, 시민주체·시민참여 사업 등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온 사업들을 망라,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보여주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사업은 시민문화네트워크 사업 3 가지(시민참여네트워크· 예술인네트워크·문화시설활동가네트워크 등)를 비롯해 문화컨듀서 양성사업, 인권·평화도시를 위한 시민프로그램, 문화도시경관조성, 시민서포터즈 활동 등.

이들 사업은 지난 해 10월 이후 지난 5월까지 진행된 프로그램들로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두 시민이 주축이 돼 추진돼 왔다.

도시경관조성프로그램은 6월 초 이미 결과전시회를 개최했고, 서포터즈활동은 일부 결과가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시민문화회의가 주관해 진행돼 온 소비자(consumer)+제작자(producer)를 합친 개념인 컨듀서 양성 프로그램은 “시민이 기획자, 창작자, 개발자, 제작자, 유통자의 능력을 통합적으로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지난 해 11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10주간의 강의, 4주 간의 프로젝트 수행,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다. 수강생들이 독자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는 지산동 제주마을 프로젝트 ‘굿 보러 갈게’, 문화가족프로젝트 ‘다 모여라 문화소풍 우리 두리’, 광주생태지도 만들기,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담론 연구 프로젝트, 공연산업 위험관리 모형을 위한 조사 설계, 복잡계 예술 분석을 통한 에듀컬쳐콘텐츠 제작 모델 제시 등.시민문화네트워크는 시민단체, 문화시설 활동가, 예술인, 청년 등이 협업할 수 있는 인맥을 구성,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시민 조직화 사업.

▲ 용봉제 프로젝트.
우리마을 문화찾기 동네한바퀴, 문화마을 모델 만들기, 골목문화탐험단 500인 구성, 문화마을 모델만들기, 예술인 네트워크 세미나, 도심에 나무를 심어 생태적 가치를 제고하는 ‘느티나무 프로젝트’ 등이 있다.

예술인네트워크 팀에서 눈길을 끄는 사업은 ‘감정의 쓰레기통’. 직장이나 가정 등 일상에서 풀어내고싶은 감정의 쓰레기들을 모아 서로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노트에 글이나 그림을 이용하여 돌려쓰는 방식으로 아트북을 만들어냈다.

인권평화도시를 위한 시민프로그램은 이미 ‘도시를 감싸는 무지개’프로젝트로 시민들과 함께 한 작업.

금남로 지하상가에서 펼친 ‘두더지 말걸다’, 이주노동자 프로그램인 ‘네모난 축구공 통통통’, 장애인과 군인을 참여시켜 문화소외지대를 해소해보고자 시도된 ‘엎치락 뒤치락’, 아시아문화의전당 부지의 철거 건물 잔해를 활용해 악기 조형물을 제작했던 ‘울랄라 울랄라’ 등.

이들 프로젝트와 사업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문화를 규정하는 것은 거대한 건물이나 전문가들의 예술 활동 등만은 아니라는 것. 그보다는 무엇보다 능동적인 시민의 참여와 일상 생활 속에서의 문화적인 생활,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등이 찾아내야할 가치라는 것.

기획단은 “이번 전시회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국책사업으로서 향후 전국 도시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모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시작한 이번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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