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이사회가 오늘 오후 4시에 열린다. 여러 가지 안건이 있겠지만 그 중 지역 문화계가 갖고 있는 초미의 관심사는 현 노성대 대표이사의 연임 문제이다.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과 지역문화교류재단 등 일부 지역문화단체가 노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이사장인 광주시장이 추천하고 이사회가 거수기 방식으로 채용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중심도시,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둔 시점에서 문화재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규정상 이사회에서 추천하고 시장이 선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광주문화재단측은 이제 와서 새로운 추천위원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이들 단체는 광주문화재단 설립 이후 일정한 성과가 있었지만 이벤트 회사, 문화공룡 등으로 지역 문화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가 대표이사의 리더십․경영 능력의 부재를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처음 광주시가 노성대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는 덕망도 있고 영향력도 있어 문화재단의 기금 모금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이 점 때문에 노 대표를 영입했는데 그동안 한 일이 없다는 지역여론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대표는 1940년생으로 내년이면 75세이다. 고려대를 졸업(1964)하고 MBC 기자 공채2기로 입사해 광주MBC 사장과 MBC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또 방송위원회 위원장과 공익광고협의회 위원장 등을 지낸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인사권자인 강운태 광주시장이 그를 영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지난 2년간 그의 성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다른 것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가장 중요한 기금 모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지 않아도 500억원이라는 기금 조성이 당초 광주문화재단의 꿈이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광주시의회에서 기금 조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의회가 적극적이지 않을 때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노 대표가 강운태 시장에게 연임을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 시장은 전직 국회의원 중의 한 사람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로 고려했었는데 노 대표와의 관계성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해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의소리>가 노 대표에게 연임 여부를 묻자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안맞는 상황이다"며 자신의 연임문제에 대한 즉답을 회피한 바 있다.
오늘 열리는 광주문화재단 이사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사들은 현명한 판단으로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다들 인간관계가 없는 것 아니지 않는가. 두세 번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가 지역사회이다. 하지만 광주문화재단은 공적인 기관이고 지역발전을 위해 공적인 태도로 논의구조를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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