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25) 양동준 허니펀치 프로젝트 대표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25) 양동준 허니펀치 프로젝트 대표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1.1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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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인들 찾아올 수 있는 ‘특색있는 광주’로
파급력 큰 영상 이용해 광주 알려야
문화예술교육 다양하게 확대했으면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상무지구 한 카페에서 양동준 허니펀치 프로젝트 대표를 만났다.
양 대표는 자신의 별명인 ‘꿀주먹’을 그대로 회사 이름으로 사용했다. 문화계에서 부드럽지만 강력한 한방을 내지르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광주시의 문화정책과 홍보,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바를 풀어냈다.
허니펀치 프로젝트에는 <100명과의 대화> 24번째로 이야기를 들려줬던 노동주 영화감독도 속해있다. 문화소외계층도 함께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20~30대 청춘들의 힐링과 인식 개선에 도움 되고 싶은 것이 이곳의 목표다. 쉽게 말해 ‘문화를 통해 다같이 놀자’는 것이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스물다섯 번째 순서는 양동준 대표의 이야기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먼저 특색 있는 광주를 만들어서 타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끔 하고 싶어요.
간혹 타지에 있는 친구들이 “나 이번에 광주 가는데 어디 가야해?”나 “광주는 뭐가 좋아?”라고 물어봅니다.
광주엔 무등산이라는 명산이 있지만 타지 사람들이 봤을 때 큰 메리트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10명이 광주로 온다고 하면 7~8명은 담양이나 나주 등 광주 근교로 바람 쐬러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가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외부사람들이 광주로 올 수 있도록 하나의 공간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하나의 관광코스로요.
물론 광주에도 이런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동명동 거리라든지, 양림동 쪽엔 옛 고택들이 있지요. 문화와 공간을 연계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생각해 본 것은 옛 도청을 중심으로 문화전당이 들어서는데, 그 근처에 ‘광주5·18평화마을’ 이런 식으로 문화체험 마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5·18에 대해 무겁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요. 그래서 일방적으로 다큐멘터리를 보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해보는 콘셉트로 자연스럽게 평화나 민주에 대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제가 봤을 때 아직까지 광주에선 문화와 연계하자는 움직임이 그것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만 하고, 일반 시민들은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사촌동생이 광주로 놀러왔었는데, 광주도심 시내 쪽에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해 8가지 건축물들이 있고, 그게 하나의 코스라며 보고싶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에서 보고 온 것 같은데, 당시 저는 광주폴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이처럼 광주에서 하고 있는 문화콘텐츠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문제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알려서 먼저 광주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광주를 홍보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영상을 이용해서 광주를 알리고 싶습니다. 영상이라는 것이 굉장히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무의식 속으로 영상이 의도하는 생각을 집어넣을 수도 있죠.
의미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졌을 때 미국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이 할리우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나서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영화를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줬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영상이 가진 힘이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광주의 시대성을 담고 있는 작품을 개발하거나 일반 상업영화, 드라마 등을 유치해서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영상들을 보고 광주를 찾거나 광주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이번 국제시장이라는 영화 때문에 사람들이 국제시장을 찾는 것처럼 말이에요.

대중적으로 광주에 대해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선, 미디어아트도 좋지만 영화나 TV드라마 소재가 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일단 영상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합니다.
그래야 파급력이 생기고 입소문이 돌기 때문입니다. 예술적인 미디어아트도 좋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파급력이 훨씬 더 큰 영화나 드라마 또는 UCC 등을 더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광주시가 영화제작사와 접촉해서 ‘이번 영화는 광주에서 찍었으면 좋겠다’, ‘광주에서 찍는다면 어떤 혜택을 주겠다. 대신 광주에 있는 지명을 그대로 써달라’라는 식으로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아직 광주는 영상이 가지고 있는 큰 힘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주나 부산 같은 경우 ‘팸투어’라고 해서 담당자가 영화 관계자들을 초청한다고 합니다.
전주지역 명소들을 다니고 보여주면서 여기서 어떤 영화를 찍었고, 여러분들이 어떤 식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하면 도움을 주겠다면서 홍보를 하더라고요.
실질적으로 많은 홍보효과가 있어서 영화계 쪽에서도 영화를 찍으러 내려온다고 합니다.
광주도 이러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문화를 통한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초등학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싶어요. 그때는 모르겠지만 그게 쌓이고 쌓여 시간이 지나 학생들이 컸을 때, 문화교육을 통한 창의력, 상상력, 문화적인 감각, 인간성 등 다양한 능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학력위주, 획일화된 교육이 많아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많이 늘려주고 싶습니다.

제가 가끔 학교에 강사로 나가는데, 연극놀이를 많이 합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한 쪽은 일진, 한 쪽은 왕따의 역할을 맡아 번갈아가며 상황극을 합니다. 그리고 느낌이 어땠는지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죠. 그러다보면 양쪽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어떤 것이 옮고 그른 것인지 아이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도와주자는 것입니다. 교육과 문화를 접목해서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각종 학교 문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민주화의 도시답게 이런 문제들을 줄여갈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장현 시장님께서 시민운동을 하셨잖아요. 아직은 시민의 생각이나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처음이시니까 계속 하시다보면 반드시 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또한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문화예술쪽에도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난이 아닌 비판은 존중하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난과 비판은 다른 것이잖아요.
건전한 비판은 사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잘 받아들여서 발전하는 광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번에 광주FC가 K리그 승격이 됐습니다. 구단주는 시장님이죠. 광주FC가 선전을 하면서 광주의 네임벨류도 높아지고 광주를 알리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번도 경기장에 가시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광주에서 힘들게 하고 있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에게도 찾아가셔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분들이 힘을 내서 열심히 하고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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