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인구가 146만 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의 인구가 또 줄어들었다. 조만간 146만 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출산율이 계속되는데다, 2013~2016년 일시 중단됐던 수도권 집중이 재개됐고, 지방 대도시들의 산업·주거 기능이 쇠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광주시의 인구가 전년보다 줄었다. 인구 감소 규모는 5444명이었다. 역대 최대 인구와 최근 인구를 비교했을 때, 1만5천여 명(1%) 줄었다.
이는 호남 제1도시 광주의 인구가 150만 명 문턱에서 계속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광주는 2014년 최대 인구인 147만5884명을 기록했으나, 2016년 146만9214명, 지난 6월엔 146만745명으로 내려앉아 조만간 146만 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의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수도권으로의 유출이다. 2017년 감소한 인구가 5444명이었는데, 수도권으로의 유출된 인구는 5184명으로 감소 인구의 95.2%에 이르렀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전통적 제조업의 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주변 지역보다 높은 집값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농어촌은 이미 궤멸 단계에 접어들었고, 중소도시에 이어 지방 대도시의 인구까지 줄어든다면 지방 소멸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처럼 광주시의 인구가 해마다 눈에 띄게 줄고 있었지만, 그동안 광주시의 대응은 극히 미미했다. 더 적확히 말해서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하지 않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들이 필요한 지조차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인구정책과 관련 올해 1월에야 인구정책을 담당하는 인력을 정책기획관실에 배치했다. 인구는 2015년부터 계속 줄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최근에는 또 인구정책업무를 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실로 넘겼다.
이쯤이면 인구 감소와 관련 광주시가 손을 놓고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이민원 교수(광주전남혁신도시 포럼 대표)는 먼저 “4차산업으로 산업구조가 격변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미래산업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미래산업에 대비하거나, 벤처기업을 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떠난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또 “그동안 광주는 교육과 소비로 성장했고, 그것이 존재의 이유였지만, 농어촌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유입요인도 소멸하고 있다”면서 “광주와 전남 모두 자급단위가 안 되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산업면에서는 미래 4차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젊은이들이 창업도 하고, 성공하도록 지자체가 지역대학에 관심을 갖고 지원․육성해야 한다. 또 건설업자들이 살기에 좋은 도시가 아니라 시민들이 매력을 느끼도록 도시를 디자인하고,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광주와 전남의 통합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는 “광주와 전남이 독자적인 자급단위가 안 되기 때문에 통합을 통해 상생의 방안을 찾는 것도 큰 틀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