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청풍면 이만리 일대에 기업형 돈사 신축허가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과 청풍면 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 이장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9일 화순군과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전북 등에 주소지를 둔 돈사 건립 사업자들은 지역민이 함께 참여해 신청한 것처럼 인근 쌀 가공 공장 소유주와 함께 이만리 191번지 14필지 일대 1만 3118㎡에 3개 유한회사를 통해 대형 돈사 신축 허가를 화순군에 신청했다.
대형돈사 건립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청풍면 이만리, 신석리 1~2구 주민들은 청정지역 돈사 신축 결사반대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청풍번영회장, 이장단 등 주민대표들이 화순군과 군의회를 방문 1279명이 서명한 돈사 설치 반대 탄원서를 제출하고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들 주민대표들은 지난 12일 최형렬 화순부군수 면담을 통해 “2019년 7월 11일자로 개정된 조례는 축사 돈사의 경우 마을에서 2km 이상 떨어져야 조성할 수 있도록 강화되었는데, 이번 돈사 신청자는 조례개정을 사전에 인지하고 신청했다”며 항의했다.
특히 돈사 신축부지는 이만리에서 320m, 신석1리에서는 850m에 있으며, 여기에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할 목적으로 사실상 3700여 평의 1개 업체이지만, 3개 업체인 양 5개 건축물로 분할해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주민들은 파악하고 있다.
돈사 신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재광청풍면향우회(회장 이영팔)가 주축이 되고 사회단체, 향우회 및 동문회 등 지역 출향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칭)돈사건축반대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돈사건축반대추진위원회는 매년 고산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영산강 지류인 지석천 발원지인 화학산 인근 상류에 대규모 돈사가 들어서면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악취 고통과 함께 생존권마저 위험에 노출돼 돈사 허가는 절대 안 된다는 뜻을 화순군에 전달하는 등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만리 장현경 이장은 “이곳은 상수도가 안 들어오기 때문에 마을주민 대부분이 지하수를 먹고 있는데 대형 돈사가 신축되면 지하수 오염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식수 문제를 우려하며 “돈사 신축지는 하천과 가깝고 더구나 4차선 도로 옆 쉼터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돈사 건립에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석리 2구 최영달 마을 이장도 ”양돈장이 부도가 난 이후 수년간 방치된 시설의 악취로 인한 고통을 그동안 참고 지내왔는데 이제야 환경복원이 이뤄진 마당에 대형 돈사가 신축되면 주변이 심각하게 오염될 것이다“며 ”화순군은 결코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광청풍면향우회 관계자는 “돈사 신청 위치는 청정지역으로 계곡에는 1급수 생물들이 살고 있다”며 “말 그대로 이만리 신석리 일대는 마지막 남은 청정고을로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이 귀중한 유산을 악취 소굴로 만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화순군 행복민원과 건축민원팀 관계자는 “돈사 허가 신청이 들어와 절차에 따라서 개발행위 심의 등 해당 부서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 심의대상에 올라 있다. 행정절차에 있어서 마을주민들 반대도 있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 서류를 보내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