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태풍 타파 피해 속출, 부산 태풍 접근...실시간 태풍 위치
강풍 피해로 5명 부상…빗길 단독사고·시설물 파손 잇따라, 농경지 553㏊ 쓰러짐·침수 피해…광주·전남 1958가구 정전
태풍 위치, 22시께 태풍 타파 부산 접근, 낙동강 김천교 홍수주의보, 거가대교 통행금지
제17호 태풍 '타파'가 광주·전남 지역을 지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광주기상청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영향에 든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이 23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안 장산도 200.5㎜, 여수산단 174㎜, 무안 운남 172㎜, 영광 155㎜, 순천 151.6㎜, 목포 148.7㎜, 고흥 126.8㎜, 완도 125.4㎜, 보성 120㎜, 광주 101.9㎜ 등을 기록했다.
초속 기준 순간 최대 풍속은 여수 42.2m, 화순 39.1m, 광주 무등산 36.4m, 고흥 포두 33.9m 등으로 나타났다.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에는 태풍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남해·서해 일부 해역에도 특보가 발령돼 있다.
태풍 '타파'는 오후 7시 기준 제주 서귀포 동쪽 1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9㎞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이 부산에 접근하면서 낙동강 김천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부산과 거제시간 거가대교는 통행이 금지됐다.
태풍 타파는 오후 10시께 부산 남쪽 해상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광주·전남 지역을 지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오전 10시50분께 목포시 석현동 한 교회 건물 3층 외벽 구조물이 강풍에 떨어졌다. 추락한 벽돌에 맞은 A(55·여)씨가 크게 다쳤으며 주차 차량 2대도 파손됐다.
또 오후 2시50분께 곡성군 한 초등학교 종합체육관에서는 천장·외벽의 채광 유리가 강풍에 파손,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한 B(54)씨 등 동호회원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전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농경지 553㏊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나주·신안·해남·진도·목포 등 496㏊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농경지 57㏊(장성 23㏊, 무안 21㏊, 광양 10㏊, 여수 3㏊)에서는 벼 쓰러짐 피해가 났다.
전남에선 195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영광 733가구, 담양 614가구, 여수 563가구가 한 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 복구됐다.
이밖에도 목포·여수·광양·완도 등지에서 가로수 쓰러짐 피해 29건이 접수됐다. 곡성군 입면 한 마을에서는 수령이 오래된 당산나무가 부러지기도 했다.
여수 국동항에서는 정박 중인 368t급 여객선에 묶인 뱃머리 줄이 풀려 해경이 안전 조치를 했다.
광주에서는 도로 침수 11건, 창문·간판·전봇대·도로 등 파손 10건, 가로수 쓰러짐 1건, 정전 1건(8가구) 등 총 58건의 태풍 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광주·전남지역은 태풍 '타파'의 진로·속도 등을 고려할 때 이날 밤 또는 23일 새벽 사이 영향권에서 벗어날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