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산업부에서 공고한 ‘전기자동차(EV)·에너지저장장치(ESS)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화 추진’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전라남도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이차전지 산업을 선점하게 됐다.
이 사업은 나주 혁신산단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센터를 건축하고 사용 후 배터리의 성능·안전성 평가 장비를 구축, 사업화 모델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231억 원(국비 98, 지방비 108, 민자 25)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전지협회를 중심으로 전지연구조합, 전자부품연구원,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해 기반 구축, 사용 후 배터리 해체와 분류공정 확립, 제도적 기반마련을 담당한다. LG화학, 현대자동차, 우진산전 등 8개 민간기업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 상용화와 산업화를 맡는다.
그동안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보급 확산으로 사용 후 배터리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해외에서는 이미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사업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업계를 중심으로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사용 후 배터리는 재사용할 경우 신품 대비 5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배터리 환경문제도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 가로등, 전기이륜차, 전동휠체어, 전기선박 등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이 가능해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분야다.
제주도에서도 2017년부터 제주 도내 사용 후 배터리를 대상으로 재사용 센터를 구축 중이다. 하지만 이번 전라남도의 사업은 육지에서의 사용 후 배터리를 대상으로 산업화 기반을 선점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전라남도는 e-모빌리티 산업과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환경과 에너지저장장치 산업 수요를 가지고 있어,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에너지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구회진 한국전지산업협회 본부장은 “배터리를 제조하거나 사용하는 업계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시장에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은 어느 지자체보다 사용 후 배터리 사업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현 전라남도 경제에너지국장은 “이번 사업 유치를 계기로 응용제품 기술 개발을 위한 후속 사업과 이차전지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플랫폼 구축 신규사업도 발굴해 추진하겠다”며 “참여 기업 투자 유치와 전지협회 등 참여 기관의 분원 유치를 통해 전남을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후속 사업으로 ‘사용 후 배터리 응용제품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2021~2025년 220억 원)을 이미 기획 완료했으며, 이차전지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도사업으로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 기반 구축사업’(2020~2022년 280억 원)도 추진할 계획이다.